윤리위원회 구성해 징계절차 밟을 듯, 경고 등 가벼운 징계로
[한국뉴스투데이] 김재원 국민의힘 수석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칭찬한 발언이나 5.18 정신을 훼손한 발언 등으로 인해 구설수에 오른 후 홍준표 대구시장을 필두로 해서 징계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무엇보다 중진들이 나서서 ‘읍참마속’을 꺼내들었고, 대통령실에서도 징계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윤리위원회가 구성되자마자 첫 번째 징계 대상자가 김 최고위원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첫 번째 대상자는 김재원?
지난 12일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는 김재원 수석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김재원이라는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중진들의 목소리에는 김 최고위원의 징계 요구가 담겨져 있었다.
무엇보다 ‘읍참마속’이라는 4자성어까지 꺼내들면서 김 최고위원의 징계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 자리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취임 이후 첫 번째 열린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였다. 수많은 의제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중진들이 꺼내든 것은 김 최고위원의 징계였다. 그만큼 당 안팎으로 위기감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결국 김 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시도당위원장 회의를 소집해 기강잡기에 나섰다. 또한 윤리위원장으로 황정근 변호사, 당무감사위원장에 신의진 연세대 의과대 정신과학교실 교수를 내정했다. 윤리위원장을 임명했다는 것은 곧 윤리위 구성을 마무리한다는 것이다. 이에 윤리위가 구성되고 나면 김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김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요구 목소리가 비단 중진들에게서만 나온 것이 아니다. 그 요구는 대통령실에서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매체 등에 따르면 지난 주말 용산에서 김 최고위원의 징계를 당에 요구했다. 이에 김 대표는 윤리위원장 임명 후 김재원 징계건을 살펴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이 김 최고위원의 실언을 심각하게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가 대통령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기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실의 요구가 거의 현실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김 최고위원의 특히 5.18 정신 훼손 발언은 호남 민심을 들끓게 만들었다. 천하람 순천갑당협위원장은 언론사와의 인터뷰 등에서 호남에서 욕을 먹고 있다면서 김 최고위원의 징계를 요구하고 나섰다. 비단 호남 민심만 들끓는 것이 아니라 호남 민심은 수도권에도 영향을 미친다. 왜냐하면 수도권에는 호남 출신이 많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징계절차 밟을 듯
이런 이유로 당 안팎에서는 곧 김 최고위원의 징계 절차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원권 정지 등 중징계로 갈 가능성은 희박해보인다.
전 목사가 보수우파를 천하통일했다는 발언은 김 최고위원이 전 목사를 칭찬하는 발언이기 때문에 징계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다. 예컨대 욕설을 하거나 등등이 있었다면 중징계를 할 수 있겠지만 전 목사를 칭찬한 것으로 중징계를 할 수 없다. 따라서 경고 정도로 끝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5.18 정신 훼손의 경우에도 자신의 신념 등등을 표현한 것이고, 그것이 민심과 맞지 않다고 해서 중징계를 할 수는 없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다. 분명 5.18 정신 훼손 발언은 ‘문제가 심각한 발언’인 것은 틀림없지만 자신의 가치와 이념을 표현한 것을 두고 중징계를 한다면 표현의 자유를 위배하는 것이기 때문에 중징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이유로 역시 경고 등으로 그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수석최고위원의 징계는
더욱이 김 최고위원은 ‘수석’최고위원이다. 수석최고위원을 중징계한다는 것은 정치적으로 상당한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예측된다. 수석최고위원이라는 것은 결국 전당대회에서 최다 득표를 얻어서 최고위원이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수석최고위원을 중징계한다는 것은 당원들의 표심 즉 당심에 위배되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논란은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경고 등 가벼운 징계에 그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정치권 안팎에서는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