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의평가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9월 모평이 원활하지 않으면 수능도 당혹
[한국뉴스투데이] 정부와 여당이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이른바 ‘킬러 문항’을 제외하기로 하면서 혼란에 혼란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규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원장이 돌연 사임하면서 그에 따른 혼란은 어디로 향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러다가 올해 수능을 망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학원가는 물론 학부모 그리고 고3 수험생도 어떤 식의 공부를 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는 목소리가 있다.
사교육의 원흉은 킬러문항
정부와 여당이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이른바 ‘킬러 문항’을 배제하기로 하면서 혼란이 거듭되자 대통령실은 갑자기 튀어나온 것이 아니라 3개월 전부터 예고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교육개혁 노력을 흔들고 불필요하게 수험생과 학부모의 불안을 조장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이 이런 발언을 했다는 것은 일선에서는 그만큼 불안감이 상당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킬러 문항의 배제로 인해 물수능이 우려되면서 그에 따른 부작용의 풍선효과가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다.
정부와 여당은 현 사교육의 원흉은 킬러문항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킬러문항을 배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킬러문항이 결국 교과서 밖에서 나온 내용을 갖고 문항을 만드는 것이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수능의 난이도를 다소 쉽게 하려는 경향이 강했다. 그러다보니 변별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했고, 그것에 대한 각종 부작용이 발생하면서 그에 따라 변별력을 키우는 킬러문항이 필요했다. 문제는 교과서 밖에서 출제된다는 점에서 킬러문항의 배제 필요성은 계속 제기돼 왔었다. 이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지난 대선에서 킬러문항 배제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문제는 당정이 하필 이 시점이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결국 이규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원장의 경질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 원장이 지난해 2월 즉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사람이기 때문에 경질을 하기 위해 킬러문항 배제라는 카드를 꺼내든 것 아니냐는 이야기다.
실제로 이 원장이 사임을 했다. 문제는 이 원장이 사임을 하면서 9월 모의고사가 더욱 혼란을 거듭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9월 모의고사를 실시하기 위해서는 제출위원을 7월에 선정해야 한다. 그런데 이 원장이 사임하고, 정부와 여당은 킬러 문항 배제를 내세웠으며, 감사원에서는 킬러 문항을 6월 모의평가에서 내보냈다고 감사를 하면서 과연 누가 제출위원으로 나설지 의문이다.
9월 모의고사 엉망이 되면
제출위원으로 과연 누가 나설 것인지도 의문이 되는 상태이고, 설사 제출위원이 정해졌다고 해도 대통령까지 나서서 수능 난이도를 제기한 상태에서 제출위원이 소신껏 문항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일각에서는 9월 모의고사 난이도 설정의 실패로 끝날 수도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문제는 9월 난이도 설정의 실패는 11월 수능 난이도 설정의 실패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수험생이나 학부모들에게는 날벼락 같은 소식이다.
이런 이유로 벌써부터 학교나 학원가는 어수선한 분위기다. 킬러 문항 배제로 인해 물수능이 된다면 수능 점수로 들어갈 수 있는 정시 대신 내신 위주의 학생부전형 등 수시모집이나 논술전형으로 방향을 틀어야 할 것인지에 대한 혼란이다. 만약 수시모집이나 논술전형으로 방향을 틀게 된다면 사교육비는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측된다.
수험생·학부모·교사들 혼란 가중
11월 수능을 준비하고 있던 수험생들은 당혹스럽다는 분위기다. 150일 남은 시점에서 갑작스런 변화는 수험생들에게는 혼란을 줄 수밖에 없다. 킬러문항 배제를 만약 지난해 수능 끝나고 발표를 했다면 그나마 준비할 시간이라도 있지만 150일이면 준비할 시간이 촉박하다.
즉, 어떤 식으로 입시를 준비해야 할 것인지 혼란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수험생들은 주로 기출문제를 갖고 공부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시험의 형태가 바뀌게 된다면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특히 상위권 학생들의 불만이 뜨겁다. 왜냐하면 킬러문항은 결국 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존재한 문항인데 그것을 배제한다는 것은 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이 사실상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는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