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경제】 방산업계 큰손 폴란드로 향하는 기업들
【투데이경제】 방산업계 큰손 폴란드로 향하는 기업들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3.07.11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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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4박 6일 일정으로 리투아니아와 폴란드 방문
폴란드 일정 13일부터 15일까지, 89개 경제사절단 동참
지난해 우리나라와 17조원 규모 방산 계약 맺은 폴란드
한화, LG, LS 등 참석...올해 K-방산 수주 이어갈지 기대
지난 5월 9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열린 ‘국방기자단 초청, 국정과제 성과 확인 및 현장 소통을 위한 방위사업청장 방산 현장 방문’에서 FA-50이 격납고를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5월 9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열린 ‘국방기자단 초청, 국정과제 성과 확인 및 현장 소통을 위한 방위사업청장 방산 현장 방문’에서 FA-50이 격납고를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윤석열 대통령이 4박 6일 일정으로 리투아니아와 폴란드를 방문하는 가운데 경제사절단으로 LG와 한화, 현대엔지니어링, 현대로템 등 89개 기업이 동행한다. 폴란드는 지난해 우리나라와 약 17조원에 달하는 방산 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방산업계 큰손으로 떠올랐다. 기업들은 올해에도 방산은 물론 원전, 에너지, 인프라 등에서 대규모 계약 물꼬를 트기 위해 폴란드로 향했다.

폴란드 지난해 방산 수출액 72% 맺은 큰손

지난 10일 윤 대통령은 4박 6일 일정으로 리투아니아·폴란드 순방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리투아니아에서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13일 폴란드로 향할 예정이다. 폴란드를 방문한 윤 대통령은 안제이 두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10주년을 맞은 양국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 논의는 물론 방산, 원전, 에너지 등의 세일즈 외교를 펼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6월 29일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만나 원전 세일즈 외교를 펼친 바 있다. 당시 윤 대통령과 함께 방위산업청, 한국수력원자력, 한전기술, 한전원자력연료, 한전KPS,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 공공기관과 기업들이 함께 폴란드를 방문해 힘을 보탰다.

이후 같은해 7월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폴란드를 방문해 모스크바 기후환경부 장관과 리샤르드 테를레츠키 하원 부의장 등을 만나 원전, 방산, 첨단산업 등 포괄적 협력을 재확인하고 양국 정부와 기업은 총 9개 원전 분야 업무협약을 맺었다. 그러면서 양국 정부는 주기적인 에너지 공동위를 열기로 합의했다. 

이후 폴란드는 지난 한해동안 우리나라와 약 17조원에 달하는 방산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 한해동안 계약된 방산 수출액의 72%에 달하는 규모다. 국내 방산업체들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개발한 초음속 경전투기 FA-50 48대(한국항공우주산업(KAI))와 K2 전차 1000대(현대로템), K9 자주포 648문(한화에어로스페이스), 천무 288문(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을 폴란드에 수출하기로 계약을 맺었고 현재 납품이 이행 중에 있다.  

지난해 7월 27일 우리나라와 폴란드가 FA-50 경공격기, K2전차, K9자주포 수입에 대한 기본계약(Framework Agreement)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 안현호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표,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 세바스찬 흐바워크 국영방산기업 PGZ 회장. (사진/뉴시스)
지난해 7월 27일 우리나라와 폴란드가 FA-50 경공격기, K2전차, K9자주포 수입에 대한 기본계약(Framework Agreement)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 안현호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표,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 세바스찬 흐바워크 국영방산기업 PGZ 회장. (사진/뉴시스)

LG 등 기업들 올해도 대규모 계약 따낼까

올해도 기업들은 지난해와 같은 대규모 계약을 기대하는 눈치다. 이에 이번 윤 대통령의 폴란드 방문에 대기업 24곳과 중소·중견기업 41곳, 공기업·기관 17곳, 경제단체 및 협·단체 7곳 등 총 89개 기업이 경제사절단으로 나섰다. 경제사절단은 전경련과 폴란드투자무역공사(Polish Investment and Trade Agency)가 주관하는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 및 MOU 체결식,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주관하는 무역상담회 등의 행사에 참여한다.

대기업 중에서는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참석하지 못했지만 한종희 부회장이 대신 참석한다. 최태원 SK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기업들은 첨단산업과 에너지, 인프라, 방산 등 폴란드 맞춤형 양국 산업 협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번 경제사절단 중 신재생에너지, 배터리, 모빌리티, 인프라 등 미래 유망 분야의 기업의 참여 비중은 63%다.

LG그룹은 1997년 폴란드에 판매 법인을 세운 이후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과 LG이노텍 등 총 8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폴란드에 진출한 LG그룹 계얄사의 총 생산액은 127억 달러, 한화로 약 16조5000억원 규모다. 이는 폴란드 GDP(국내총생산)의 1.8%를 차지한다. 구 회장은 이번 폴란드 방문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을 앞세운 유럽시장의 배터리 사업 확대 관련 투자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LS그룹은 배터리에 이어 최근 소재 산업 진출하면서 이번 폴란드 방문으로 유럽시장 확보에 나선 모양새다. 현대로템은 15조원에 이르는 폴란드형 K2 전차(K2PL) 수출 사업을 준비하고 있고 KAI는 지난해 FA-50 경공격기 수출에 따른 항공 정비 센터 설립을 위한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폴란드가 잠수함 도입을 결정하고 입찰을 예고한 가운데 한화오션이 출사표를 던졌다. 사진은 세계에서 가장 큰 잠수함 중 하나인 미국 해군 핵추진 순항유도탄 잠수함인 미시간함 모습. (사진/뉴시스)
폴란드가 잠수함 도입을 결정하고 입찰을 예고한 가운데 한화오션이 출사표를 던졌다. 사진은 세계에서 가장 큰 잠수함 중 하나인 미국 해군 핵추진 순항유도탄 잠수함인 미시간함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해 방산효자 한화 올해도 올인

이번 경제사절단 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은 한화그룹이다. 한화그룹의 경우 방산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활약이 가장 두드러진다.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발사 등 국내 방산사업 호조와 폴란드에서 K9 자주포(K9PL) 수출 계약을 따내면서 매출 6조5396억원, 영업이익은 375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8%, 36%가 증가된 실적을 기록했다.

K9 자주포(K9PL)의 국내 마진이 5%인데 비해 폴란드로 수출할 경우 마진이 30%를 넘기 때문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게 폴란드는 큰 시장이자 중요한 시장이다. 이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하반기 폴란드에 첫 유럽 법인 설립을 설립하고 이번 폴란드 방문을 계기로 폴란드용 K9 자주포(K9PL) 생산을 위한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폴란드가 인접 국가인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군비를 확장하고 잠수함을 도입하기로 결정하면서 한화오션도 바빠졌다. 한화오션은 지난 5월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 한화그룹이 새롭게 출범한 조선계열사로 글로벌 잠수함 시장 점유율 97.8%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한화오션은 잠수함 외에도 군함과 수상함 등 특수선 사업 확대를 통한 방산 관련 사업 확대에 나서 폴란드 잠수함 입찰에 대한 기대가 크다.

한편, 우리나라는 지난해 총 173억 달러의 방산 수출액을 달성한 바 있다. 이 중 124억 달러, 72%가 폴란드와의 계약에서 발생했다. 올해 정부는 방산 수출액 200억 달러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이번 폴란드 방문에 기업들은 물론 정부의 기대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폴란드 수주에 성공할 경우 독일과 영국 등 유럽 시장 진출에 더욱 속도가 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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