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에 비해 수도권 인물난 겪고 있는 국민의힘, 중진들은 꿈쩍도 안해
[한국뉴스투데이]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내년 총선 승패가 수도권에 달려 있는데 마땅한 인물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내년 총선 때 수도권에 내세울 인물이 없다는 푸념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야당이고, 지지율이 낮지만 그래도 수도권에 출마를 하겠다는 사람들이 넘쳐나지만 거꾸로 국민의힘은 수도권에 출마를 할 만한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도권 인물난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내년 총선 승패가 수도권에 달려 있는데 마땅한 인물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준석도, 유승민도 안고 가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내년 총선에서 과연 승리를 거머쥘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 이유는 수도권에 인물이 없기 때문이다. 전체 지역구 의석 중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몰려 있지만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
당 안팎에서는 벌써부터 내년 총선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수도권 인물난을 겪는다는 것은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협위원장 공모에도
실제로 당협위원장 공모에서 인물난이 확연히 드러난다. 지난 6월 당협위원장 공모를 했다. 서울 9곳, 경기도 14곳, 인천 3곳 등이다. 문제는 해당 지역들이 당세가 약한 지역이 많으면서 인물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내년 총선을 준비하면서 현역 의원,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사, 낙선한 자치단체장 등이 수도권에서 경쟁자로 나서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은 뚜렷한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당협위원장을 뽑는 것 자체도 쉽지 않다는 볼멘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다못해 중진들이라도 험지 출마를 하겠다고 나서주면 고맙겠지만 아직까지 중진들이 험지 출마를 하겠다는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 수도권은 바람이고, 그 바람을 타기 위해서는 중진들이 수도권 험지에 출마를 해서 바람을 일으켜줘야 하지만 그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처럼 국민의힘이 수도권에서 인물난을 겪는데는 여러 가지가 있다. 대표적인 이야기가 ‘잃어버린 10년’이다. 지난 10년간 선거 패배로 인해 하부조직이 붕괴됐기 때문이다. 19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은 127석을 얻었다. 하지만 수도권은 43석이고, 민주통합당은 65석이었다. 20대 총선은 민주당이 82석, 새누리당은 35석이었고, 21대 총선은 더불어민주당 103석, 국민의힘은 16석이었다.
영남에 몰두한 사이
이처럼 수도권에서 잇달아 참패를 하면서 국민의힘이 인물난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그 이유는 국민의힘이 수도권이 아닌 TK(대구·경북)에 몰두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호남이 지역구이지만 호남을 넘어 전국정당으로 거듭나겠다면서 계속해서 수도권에 깃발을 꼽으려고 노력을 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달랐다. 친박-친이로 나누면서 영남 패권을 차지하려고 노력을 했다. 그러다보니 수도권에 별다른 신경을 쓰지 못하게 됐고, 이에 수도권에서의 영향력이 점차 약화됐다.
국민의힘 중진들은 영남에서 똬리를 틀면서 자신의 기득권을 유지하려고 했다. 더욱이 당 지도부도 그동안 계속해서 영남 출신이 당 지도부를 차지해왔다. 그나마 이준석 전 대표가 당 대표로 있었을 때 대선을 거머쥐게 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민의힘이 수도권에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았다.
영남만 차지해도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영남만 독식해도 ‘60석’을 차지할 수 있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반타작은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호남 의석을 끌어 모아도 30석에 불과하다. 즉, 더불어민주당은 수도권 등 타 지역으로 진출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더불어민주당의 당원 역시 호남이 비중을 많이 차지했었는데 최근에는 수도권 당원의 비중이 늘어났다. 이는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다. 수도권 당원의 비중이 늘어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당의 색채는 ‘영남 정당’에 머물러 있는 것이 현실이다.
즉, 늘어난 수도권 당원들을 관리하는 역량이 부족해지면서 수도권 인물난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