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에 퍼져 있는 수도권 전멸론의 실체
​​국민의힘에 퍼져 있는 수도권 전멸론의 실체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3.08.09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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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과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조직력과 자금 문제
중진 차출론에 영남 중진 뒷짐 4050대 유권자의 비중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에서 열린 '해결사! 김기현이 간다-강력범죄대책 마련 현장방문'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에서 열린 '해결사! 김기현이 간다-강력범죄대책 마련 현장방문'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내년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 수도권 전멸론이 나오고 있다. 내년 총선 기준 지역구 253석 중 121석이 수도권이다. 서울 49석, 경기 59석, 인천 13석으로 절반을 넘는다. 문제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수도권 전멸론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대로 간다면 수도권에서 전멸할 수 있다는 위기론이 팽배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기는 쉬울 수 없다고 판단하는 정치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수도권 전멸론의 이유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에 비하면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8월 첫 주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국지표조사(NBS)의 경우 서울에선 국민의힘이 34%로 21%를 얻은 민주당을 13%포인트 차로 크게 앞섰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여론조사 수치만 보면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서울에서의 승리가 무난해 보인다. 하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수도권 전멸론이 나오고 있다. 신평 변호사는 수도권 전멸론을 꺼내면서 윤석열 신당 창당을 꺼내들었다. 물론 대통령실에서는 사실무근이라면서 신 변호사와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

그럼에도 수도권 전멸론이 나오는 이유는 3차례 거듭된 총선 패배 때문이다. 19대, 20대, 21대 총선 때 국민의힘이 연달아 패배를 했다. 19대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은 65석, 국민의힘은 43석이었고, 20대 당시 국민의힘은 35석, 더불어민주당은 82석, 21대 총선 당시 국민의힘은 18석, 더불어민주당은 97석이었다.

이같은 패배는 조직을 와해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뱃지가 있는 당협위원장의 활동과 뱃지가 없는 원외당협위원장의 활동은 엄연히 다르다. 또한 원외당협위원장은 수시로 바뀌지만 뱃지가 있는 당협위원장은 뱃지를 내려놓지 않는 이상 당협위원장 자리는 계속 유지할 수 있다. 즉, 조직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것이다. 이는 지역구 활동을 계속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도권 원외당협위원장들이 하는 소리가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라고 밝혔다. 조직과 자금 모두 갖추지 못하면서 맨손으로 뛰어다녀야 한다는 점이다. 민주당은 현역 프리미엄을 갖고 있기 때문에 조직력과 자금 모두 갖추고 있지만 국민의힘 원외당협위원장은 맨손으로 일궈내야 한다.

이는 마치 물과 식량도 없이 사하라 사막을 건너가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원외당협위원장들은 하소연하고 있다. 민주당은 트럭을 타고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면서 사하라사막을 건너는 동안 자신들은 아무 것도 없이 사하라사막을 건너고 있는 것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구인난도 문제

구인난을 겪고 있는 것도 문제다. 수도권에서 뛸 인물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중진의 수도권 차출론이 꾸준하게 나오고 있다. 수도권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수도권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 그러자면 중진들의 수도권 차출론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영남에 똬리를 틀고 있는 중진들은 뒷짐만 쥐고 올라올 생각을 아하지 않고 있다. 그러다보니 수도권에 인물이 없다. 이런 이유로 한동훈 차출론까지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면서 조직 일선에서 뛸 원외 당협위원장도 보이지 않고 있다. 사고 당협위원장 자리를 노리는 사람들은 많지만 인물 면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한 인물들이기 때문에 당의 고심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당협위원장 공모와 심사 과정에서 계속해서 회의가 오래 이뤄지는 이유는 그만큼 인물이 없기 때문이라고 정치권 안팎에서 판단하고 있다.

여론조사 지지율 높으면 뭐하나

이런 이유로 당 안팎에서는 여론조사 지지율이 민주당에 비해 높으면 뭐하냐는 회의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어차피 선거라는 것이 조직 싸움인데 조직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지지율만 높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수도권 유권자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사람들은 ‘4050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국민의힘은 힘든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들은 민주당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수도권 유권자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총선 수도권 선거는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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