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지도부의 안일한 태도에 내년 총선도 암담한 상황 예상
[한국뉴스투데이]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빈손 종료를 했다. 중진 용퇴론이 관철되지 못하면서 아무 것도 건지지 못하고 종료된 것이다. 이로 인해 수도권 위기론이 또 다시 불거졌다. 이번에는 현실화된 분위기다. 중진 용퇴론이 결국 수도권 험지에 중진들이 출마를 해야 한다는 것인데 이것을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그에 따라 수도권 위기론은 더욱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내부적으로도 이미 수도권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는 경고등이 켜졌다.
인요한 혁신위의 좌초
조선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국민의힘 사무처가 작성한 총선 판세 분석 보고서에는 내년 총선 예측결과가 담겼다. 그런데 서울에서 국민의힘 우세 지역은 강남 갑·을·병, 서초 갑·을, 송파 을 6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판세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이같은 보고는서는 가히 충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 국민의힘은 미래통합당 시절인 2020년 4.15 총선에서 서울 49석 중 8석을 얻었다. 그보다 더 못한 결과라는 이야기다. 당내 일부 인사들이 수도권 위기론을 꺼내든 것이 괜한 말이 아니라는 이번 보고서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런 가운데 인요한 혁신위가 빈손으로 종료됐다. 인요한 혁신위는 지도부·영남 그리고 친윤 인사들의 총선 불출마 혹은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했다. 하지만 이것이 지도부에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빈손으로 종료하게 됐다.
그것은 사실상 수도권 위기론을 더욱 부채질 할 것으로 보인다. 당이 너무 나태하게 총선에 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 지도부가 영남 중진들로 채워지면서 수도권 현실을 너무 모른다는 비판도 나온다.
인요한 혁신위의 외침을 귓등으로 들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지도부가 내년 총선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당 안팎에서는 영남 자민련이 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수도권 일부 출마자들은 이대로 공천을 받아도 본선에서 떨어지기 때문에 과연 출마를 하는 것이 맞는지 회의감이 든다는 말이 나온다. 일부 출마자들은 다음 기회를 위해서 도전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는 자조섞인 말도 나오고 있다.
너무 안일한 대처가 결국 인요한 혁신위의 빈손 종료로 이어지면서 그에 따라 수도권 위기론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이야기다. 내년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 속에서 국민의힘이 아무런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수도권 위기론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동훈 비대위도
이런 이유로 한동훈 비대위도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비례대표 앞순위에 배치를 하고 비대위원회를 꾸려서 전국적인 선거운동을 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에도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왜냐하면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통령이 한 몸이기 때문에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아져야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높아진다. 즉, 한 장관의 개인 플레이로 총선 승리를 이끌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당 안팎에서는 파격적인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당이 변화했다는 것을 유권자들이 몸소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수도권 위기론도 돌파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수도권 위기론을 돌파하기 위해 영남 중진들을 수도권 험지에 출마를 시키는 것이 아니라 수도권을 위해 어떤 정책과 공약을 내놓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총선 위한 프레임
무엇보다 총선을 위한 프레임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 총선에서 승리하는 이유를 국민들에게 설득해야 하는데 그것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또한 총선 승리 이후 정국을 어떤 식으로 운영하겠다는 전략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것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결국 국민의힘은 총선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위기를 국민들이 읽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을 불식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총선에서 승리하게 되면 나라가 어떤 식으로 흘러간다는 청사진을 제대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것이 부족하면서 국민의힘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부족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