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바꾼 이낙연, 당내 반발에 조건부 회군?
말바꾼 이낙연, 당내 반발에 조건부 회군?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3.12.20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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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창당 공식화했던 이낙연, 당내 반발로 결국 조건부 회군
이재명 만난다고 해도 결과물 도출할 가능성 매우 낮아 보여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길위에 김대중' 관람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길위에 김대중' 관람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신당 창당을 공식화했던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이 달라진 모습이다. 신당 창당을 공식화한 일이 없다고 하거나 조건부이지만 이재명 대표와 만남을 가질 의향이 있다고 밝힌 것이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 신당 창당에 대한 반대 기류가 높아지자 조건부 회군을 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만큼 당 안팎에서 이낙연 신당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흐르고 있다.

민주당 혁신 주장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신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하지만 최근 ‘공식화한 적 없다’며 말을 바꿨다. 또한 조건부이지만 이재명 대표와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당내 반발이 거세지가 숨 고르기에 나선 것이다. 이같은 변화에 대해 이 전 대표 측은 일관되게 말한 것이라고 해명을 했지만 이 전 대표의 조건부 회군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 체제에 대한 민주당 혁신을 주장하면서 지난 11일 MBN 뉴스7에서 “새해에 새로운 기대를 국민들게 드릴 수 있다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에서 1당이 되겠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이후 수많은 언론에서 신당 창당을 언급할 때 이 전 대표는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았다. 일부 언론에서는 1월 15일이라고 구체적인 날짜까지 못을 박았다.

하지만 이 전 대표가 최근 공식화에 대해 제동에 나섰다. 이 전 대표는 “공식화라는 건 과장된 해석”이라면서 “15일은 저도 처음 듣는 날짜”이라고 밝힌 것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신당 창당을 공식화한 분위기에 갑작스럽게 선회를 한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당 안팎에서 신당 창당에 대한 만류를 하자 결국 물러선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당 안팎에서 이낙연 신당 반대 서명운동까지 나설 때만 해도 ‘반대 서명을 할 것이 아니라 정풍운동 서명에 나서야 한다’면서 신당 창당에 박차를 가할 뜻을 밝혔던 이 전 대표이다. 물론 이 전 대표는 여전히 이재명 대표의 사퇴를 전제로 한 통합 비대위를 꾸려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전 대표가 조건부 회군을 한 것은 당내 반발 뿐만 아니라 3총리 연대설에 대해서도 별다른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 때문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김부겸·정세균 전 총리와 연대를 해서 신당 창당을 할 뜻을 보였지만 두 전직 총리가 큰 호응을 하지 못하면서 조건부 회군을 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길위에 김대중' 관람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길위에 김대중' 관람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당내 세력 전무후무

더욱이 이 전 대표가 조건부 회군을 한 것은 세력이 없기 때문이라는 평가도 있다. 이낙연 신당을 만들기 위해서는 세력이 필요한데 현재로서 민주당 내에서 이낙연 신당으로 나아갈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호남에서조차 이낙연 신당에 대한 반대 기류가 뚜렷하다.

하지만 이낙연 신당이 마냥 철회된 것은 아니다. 조건부라는 것이 붙다시피 이 대표의 당 대표직을 내려놓고 통합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을 내걸고 있다. 즉, 자신의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신당 창당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이낙연계의 공천 학살이 자행되면 신당 창당을 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당 안팎에서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벌써부터 비명계 공천 학살이 자행되고 있다는 평가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낙연계 공천 학살이 자행되면 이 전 대표 역시 신당 창당을 하기 싫어도 신당 창당을 해야 하는 상황이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만나도 해법 없어

문제는 이 전 대표가 이재명 대표를 만난다고 해도 뚜렷한 해법이 없다는 것이다. 서로의 생각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 모두 총선을 바라보는 시선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합의를 도출하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두 사람이 만남을 갖는다고 해도 자신이 할 말만 하다가 끝이 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즉, 아무런 결실을 맺지 못하고 헤어질 것이다. 이런 이유로 두 사람의 결별은 이제 시간 문제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와 더불어 비명계 공천 학살도 자행될 것으로 보인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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