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신당 창당 의지 vs 이재명의 통합 의지
​​이낙연 신당 창당 의지 vs 이재명의 통합 의지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4.01.02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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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만난 이낙연, 끝내 신당 창당 공식화...4일 선언 가능성도
요구 받아들일 수 없는 이재명, 구심력 작동 위한 리더십은 과연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일 경기 고양시 행주산성 행주대첩비 앞 충의정에서 신년 메세지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일 경기 고양시 행주산성 행주대첩비 앞 충의정에서 신년 메세지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신당 창당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오는 4일 탈당 후 신당 창당을 선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났지만 별다른 실익을 얻지 못하면서 신당 창당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 대표는 당의 정통성은 민주당에 있다면서 이 전 대표와의 결별을 준비하고 있다. 

큰 싸움 벌여야 한다

지난해 연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났지만 자신의 요구, 즉 통합비대위가 사실상 거절되면서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일 고양시 행주산성에서 신년 인사회를 열고 신당 창당 의지를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국민께 양자택일이 아닌 새로운 선택지를 드려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는 큰 싸움을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대표와의 대립각을 세운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후 이 전 대표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2일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는 것으로 호남 민심 구애에 나선다. 

다만 이 전 대표의 신당에 비명계 의원들이 얼마나 합류할 것인지 여부가 숙제로 남았다. 특히 ‘원칙과상식’소속 윤영찬·조응천·이원욱·김종민 의원의 신당 합류 여부가 주목된다. 원칙과상식은 이르면 이날 이 대표에게 통합비대위 수용을 촉구하는 ‘최후통첩’을 보낼 예정이다.

만약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탈당 후 이낙연 신당에 합류하는 것이다. 또한 다른 비명계 의원들도 얼마나 합류를 할 것인지 여부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비명계는 이 대표의 사퇴에는 공감을 하면서도 이낙연 신당에 대해 못 마땅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명계 내부에서도 올해 총선에서 이재명 체제로 치르지 않으면 대안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자신의 공천 문제와 연결되기 때문에 이 대표가 사퇴를 하고 통합 비대위를 구성하는 것에 대해서는 공감을 하는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새해 첫 날인 지난 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새해 첫 날인 지난 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움직임도 빨라져

이와 더불어 이 대표의 행보도 점차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사퇴와 통합비대위 구성에 대해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통합비대위를 구성하더라도 자신을 포함한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대표는 구심력을 작동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 대표는 1일 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2일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난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신년사에서 “민주당은 어느 때보다 크고 단단한 하나가 되겠다”며 통합을 강조했다.

다만 이런 통합의 메시지가 과연 얼마나 울림이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다. 비명계 입장에서는 자신의 공천과 관련돼 있기 때문에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절충점을 찾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이재명 정치력 시험대

이 대표가 이들의 불만을 잠재우고 이재명 체제로 올해 총선을 치를 수 있을 것인지 여부에 따라 올해 총선 결과가 달라지고, 차기 대선 후보의 윤곽도 달라진다. 이 대표가 비명계의 요구를 나 몰라라 하면서 자신만의 길을 가겠다고 한다면 결국 당은 둘로 쪼개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대표가 비명계의 요구를 수용하면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넓히는 그런 리더십을 보인다면 이 대표의 정치적 입지는 넓어질 수밖에 없다.

이 대표에게는 시간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대략 일주일 정도면 판가름 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 대표가 과연 리더십을 발휘해서 원심력을 사라지게 하고 구심력이 작동할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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