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뉴스투데이] 지난해 전 금융권 총 가계대출이 10조1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은행권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금융당국은 예년에 비해 완만하다고 평가했다.
10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23년 중 가계대출 동향'과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총 10조1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년 순감(-8조8000억원)에서 증가로 전환, 증가세를 보였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은행권 중심으로 45조1000억원이 증가해 전년(27조원)보다 증가 폭이 확대했다. 기타 대출은 35조원이 줄어 들어 전년(-35조8000억원)과 비슷한 감소 폭을 기록했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권 가계대출이 37조1000억원 증가해 전년 순감(-2조8000억원)에서 증가로 전환했다. 은행권 주담대 역시 51조6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전년(20조원)에 비해 늘어난 규모지만 과거 8년 평균 증가 폭 49조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의 경우 보험업계만 2조8000억원이 늘었고 나머지 저축은행(-1조3000억원), 여신전문금융회사(-9000억원) 등에서 모두 감소했다. 특히 상호금융의 경우 지난해 6조원에서 올해 –27조6000억원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12월 중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2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10월(6조2000억원), 11월(2조6000억원)에 이어 증가 폭이 크게 축소됐다. 주택담보대출은 5조1000억원 증가해 전월(+5조6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축소됐다.
비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감소폭(1000억원)은 전월과 동일한 수준이나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폭(+5조2000억원)이 전월(+5조7000억원) 대비 감소했다. 기타대출은 4조9000억원 줄어 전월(3조원) 대비 감소폭이 확대됐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권 가계대출이 3조2000억원 증가해 전월(5조4000억원)보다 증가 규모가 축소됐다. 은행권 주담대는 증가세가 5조7000억원에서 5조2000억원으로 소폭 둔화됐다. 이는 지난 9월 27일부터 중단된 정책모기지 일반형 공급 때문이다.
주택도시기금 대출 및 집단대출 등 실수요자 대출은 전월과 유사한 수준으로 취급됐다. 기타대출은 연말 상여금 유입 등으로 2조원 감소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연말 상여금 유입 및 상각 효과로 상호금융권(-1조6000억원), 저축은행(-9000억원), 여전사(-5000억원), 보험(-100억원) 감소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지난해 가계대출이 주택시장 회복 등으로 증가 전환했으나 대부분 실수요자 위주의 정책자금 대출 위주로 증가했고 증가폭도 예년 대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인 만큼 올해 스트레스 DSR의 단계적 도입 등을 이행해 차주의 채무상환능력에 기반한 대출 취급 관행이 정착될 수 있도록 계속 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