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대사의 귀국 두고 아직도 신경전, 여론은 더욱 악화되고 있어
[한국뉴스투데이]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이 20일 자진사퇴했다. 형식은 자진사퇴이지만 사실상 경질로 총선을 얼마 남지 않은 상황 속에서 국민의힘이 황 수석의 용퇴를 대통령실에 요구했다. 대통령실은 전날까지만 해도 황 수석의 사퇴는 없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결국 이날 사퇴를 함으로써 국민의힘 요구를 일정부분 들어준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종섭 주호주대사의 귀국은 이뤄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버티기에 들어갔던 대통령실
대통령실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요구를 절반 수용한 모습을 보였다.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이 20일 사퇴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황 수석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대통령실이 언론 공지를 통해 밝혔다. 황 수석은 지난 14일 기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MBC 기자를 콕 집으면서 1980년대 언론인 회칼 테러 사건을 언급하면서 논란이 됐다.
황 수석의 발언이 보도 되면서 비판 여론이 확산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러다가 수도권 전멸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황 수석의 거취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황 수석은 지난 16일 공식 사과를 했다. 하지만 한동훈 위원장이 본인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면서 계속 압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실은 황 수석의 발언은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서 버티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국민의힘 수도권 후보자들을 중심으로 ‘이대로 가면 다 죽는다’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결국 자진사퇴가 이뤄진 것이다.
일단 대통령실이 한 위원장의 요구를 절반은 들어주는 모양새가 됐다. 한 위원장이 황 수석의 경질과 이종섭 주호주대사의 귀국을 요구했다. 그 중 황 수석의 경질이 이뤄진 셈이다. 이는 언론에서 계속적으로 대통령실과 한 위원장의 충돌 기사가 보도되는 것에 대해 대통령실이나 국민의힘 모두 부담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총선 참패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황 수석이 계속 버티기 전략을 구사한다면 총선에서 국민의힘을 투표하겠다는 유권자가 적어질 것을 우려했다.
실제로 국민의힘 수도권 후보들은 지역을 돌면 민심이 바뀌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서울 동대문을을 출마한 김경진 후보는 주말에 중랑천 뚝방에서 인사를 했더니 “이거 뭐하는 거냐”식의 말을 많이 들었다고 민심을 전했다. 그만큼 민심이 악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악화된 민심은 비단 김 후보만 들은 것이 아니라 수도권 후보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다. 이대로 가면 모두 죽는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종섭 귀국이 문제
이런 이유로 일단 황 수석의 경질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 대사의 귀국 문제이다. 이 대사의 임명은 수도권 민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출신으로 대쪽같이 수사를 한 것으로 대통령까지 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런데 그런 윤 대통령이 피의자를 주호주대사로 임명해서 호주로 보냈다는 사실에 대해 유권자들이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이런 이유로 이 대사를 하루라도 빨리 귀국 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공수처가 이 대사를 소환도 안 한 상태에서 국내에 마냥 대기하라고 하는 건 매우 부적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힘 수도권 후보들은 “논리적으로 맞는 말”이라고 동의를 하면서도 유권자들은 결국 감정적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피의자를 해외로 도피시킨 모양새로 바라볼 것이라는 말을 하고 있다.
하다못해 총선 때까지만 이라도
국민의힘 수도권 후보들은 하다못해 이 대사를 총선이 끝날 때까지만 이라도 서울에 있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공수처가 소환조사를 하지 않더라도 서울에서 대기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분노한 민심이 가라앉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만약 이대로 계속 이 대사가 호주에 머문다면 표심은 어떤 식으로 전개될 것인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수도권 후보들은 이대로 간다면 8석도 건지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내고 있다. 그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