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BBQ 가격 인상 “이기적 발상” 비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BBQ 가격 인상 “이기적 발상” 비난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4.05.3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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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재료인 닭 시세 하락...가격 인상 자제 목소
BBQ는 지난 23일부터 대표 품목인 '황금올리브치킨 후라이드' 등 총 110개 판매 제품을 가격을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인상 시기를 31일로 한 차례 연기했다. (사진/뉴시스)
BBQ는 지난 23일부터 대표 품목인 '황금올리브치킨 후라이드' 등 총 110개 판매 제품을 가격을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인상 시기를 31일로 한 차례 연기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BBQ의 가격 인상과 관련해 주요 원재료인 닭의 시세는 하락하고 있는데 기타 원부재료 상승을 이유로 가격을 인상한다는 것은 업체의 이익만을 극대화하려는 이기적인 발상이라 지적했다.

30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BBQ의 가격 인상과 관련해 업체의 감사보고서를 통해 영업이익, 매출원가율, 닭고기 시세 등 가격 인상의 타당성을 살펴본 결과 업체의 이익만을 극대화하는 발상이라며 가격 인상을 반대하고 나섰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BBQ의 최근 5개년 연결기준 가맹본부의 매출액 증가율은 평균 15.3%, 영업이익증가율은 평균 35.4%로 증가하고 있다. 매출원가율은 2019년 59.7%에서 2022년 62.3%로 증가했지만 2023년에는 다시 61.8%로 전년대비 0.5%p 하락한 상황이다.

반면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정보공개서에 의하면 공개되지 않은 2023년을 제외한 2019년~2022년의 BBQ 가맹점의 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4.8%로서 동 시기의 가맹본부의 매출액 증가율 평균 16.0%보다 11.2%p 낮았다. 

가맹점 매출액은 전년 대비 25.6% 하락했을 2021년 당시에도 가맹본부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18.9% 증가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가맹본부가 가격인상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안정적인 수익구조가 형성되고 있다고 봤다.

앞서 BBQ는 가격 인상 배경으로 올리브유 등 원·부자재 가격, 최저임금, 임차료, 가스·전기료 상승, 배달앱 중개 수수료, 라이더 비용 등의 인상으로 가맹점 수익성이 악화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올리브유 가격 급등은 BBQ가 이미 2023년 말에 올리브유 100%에서 올리브유 50%, 해바라기유 50%로 비율을 조정했고 최근 상승한 올리브유 가격 또한 가맹점에게 인상 부담을 일부 전가한 상황이라 말했다.

특히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육계협회의 육계 시세(9~10호)는 지난 2023년 평균 4403원에서 2024년 상반기(1~5월)에 3771원으로 전년보다 평균 14.4% 하락했다. 주요 원재료인 닭 시세는 하락했지만 기타 원재료 상승을 이유로 가격을 인상한 셈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배달 앱 수수료 부담 역시 본부차원에서 가맹점의 이익을 위해 감당해야 할 몫이지, 이를 소비자에게 전가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BBQ는 오는 31일부로 가격인상을 예고했다.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 후라이드가 2만원에서 2만3000원으로 인상되는 등 주요 제품 가격을 최대 15.0% 인상한다. 이는 2022년 5월 가격인상 이후 2년 만의 가격 인상이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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