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복권 가능성 높아, 야권 지형 변화 주목
​​김경수 복권 가능성 높아, 야권 지형 변화 주목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4.08.09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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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김경수 복권 재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친명계와 비명계는 김경수 정치적 행보에 고민 많고
영국에서 체류 중인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지난 5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영국에서 체류 중인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지난 5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8.15 광복절 특별사면 복권 대상이 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야권 권력 지형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8일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에서 통과한 김 전 지사의 복권안을 재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렇게 되면 친문계는 김 전 지사를 중심으로 세력화를 꾀할 것으로 보이고, 그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의 권력 지형은 요동칠 것으로 예측된다. 친명계 중심의 더불어민주당이 과연 어떤 지형으로 흘러갈 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복권이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오는 13일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김 전 지사의 복권을 재가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김 전 지사의 복권은 지난 총선 당시 학살 당한 친문 등 비명계 진영에게는 희소식이 될 수밖에 없다. 친문계는 그동안 구심점이 없어서 흩어지기 바빴는데 김 전 지사가 복권이 된다면 이제 친문계는 김 전 지사를 중심으로 뭉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김 전 지사는 이번에 복권되면 2026년 지방선거와 2027년 대선에 출마할 길이 열리게 된다. 물론 김 전 지사의 정치적 행보가 어떠할 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이다.

드루킹 댓글 조작으로 복역

김 전 지사는 2021년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인해 대법원에서 징역 2년형이 확정돼 복역하다가 지난 2022년 12월 특별사면으로 석방됐다. 그러나 복권이 되지 않으면서 2027년 12월까지 피선거권이 제한되면서 선거 출마를 할 수 없게 됐다.

이에 김 전 지사는 지난해 8월부터 영국에 머물러왔고, 지난 4월 친문 의원이 대거 낙천될 때도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다. 지난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15주기 행사에 참석했지만 현재 독일에 체류중이다. 김 전 지사는 연말쯤 국내에 돌아올 계획이었지만 이번 복권으로 귀국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친명계는 이번 광복절 특별사면에 김 전 지사가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결국 윤석열 정부는 복권 대상자에 김 전 지사를 포함시켰다.

그동안 친문계는 친명계 지도부를 향해서 김 전 지사의 복권을 윤석열 정부에 요청해달라고 주문했지만 친명계 지도부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의 정치적 라이벌인 김 전 지사의 복권이 달갑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전 지사가 아무래도 복권이 되면 이 후보의 정치적 라이벌로 2027년 대선에서 경쟁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후보로서나 친명계 입장에서는 당권을 친명계가 확실하게 장악해야 하는데 김 전 지사의 등장은 이런 시나리오를 현실화하기 쉽지 않게 만들기 충분하기 때문에 껄끄러울 수밖에 없었고, 이에 김 전 지사의 복권 운동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 현실이다. 이에 친명계에서는 섭섭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지난 5월 2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5주기 추도식에서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뒤 참석자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지난 5월 2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5주기 추도식에서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뒤 참석자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친명 vs 친문

김 전 지사가 복권이 된다고 해도 당장 정치적 움직임을 활발히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김 전 지사가 언제 귀국할지도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 또한 김 전 지사가 귀국을 한다고 해도 이미 당은 친명계가 완전히 장악했기 때문에 정치적 행보를 하기에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귀국을 한다면 김 전 지사는 친명계를 중심으로 비명계와 접촉면을 넓혀나가면서 정치적 행보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26년 지방선거에서 친명계를 비롯한 비명계 인사들이 대거 공천을 받아내기 위해 김 전 지사가 상당한 활동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 활동을 하면서 점차 당내 지분을 넓혀나가는 방법을 사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방선거냐 대선이냐

하지만 김 전 지사의 입장에서는 고민스런 대목이 있다. 2026년 지방선거에 출마를 할 것이냐 2027년 대선에 출마를 할 것이냐는 것이다.

당장 정치적 운신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는 지방선거 출마로 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복권이 되자마자 대선에 출마를 하는 것은 정치적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김 전 지사의 정치적 행보를 할 수 있는 나이가 젊기 때문에 길게 보고 가는 것이 좋다.

지방선거에 출마를 해서 당선이 된다면 그 다음해 대선에 출마를 할 수 없게 된다. 즉, 비명계 입장에서는 대선에서 구심점을 잃어버리게 되는 셈이다. 이런 이유로 비명계는 지방선거 출마보다는 대선 출마를 더욱 원할 것으로 예측된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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