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복권, 정치권의 그 복잡한 속내
김경수 복권, 정치권의 그 복잡한 속내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4.08.12 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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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에 이어 여권에서도 김경수 복권 두고 갑론을박
김경수 복권 두고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의 갈등 재연
조국의 미래, 조국혁신당은 어디로 가야 하나 깊어지는 고뇌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월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의힘 신임 당 지도부 만찬에 앞서 한동훈 신임 당대표와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월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의힘 신임 당 지도부 만찬에 앞서 한동훈 신임 당대표와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8.15 광복절 복권에 대해 정치권이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야권의 지형변화는 물론 여권 내부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미 2년 전에 복권을 염두에 뒀다고 밝힌 바가 있지만 여권 내부에서도 김 전 지사의 복권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공정과 상식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김 전 지사의 복권이 온당하냐는 이야기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8.15 광복절 복권 반대 의사를 대통령실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원론적 반대가 아니라 복권 방침이 정해진 이후에 반대한 것이기 때문에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 대표 측은 복권 반대를 원칙을 지키는 소신 행보라고 평가했지만 친윤계에서는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복권을 판단했는데 한 대표가 이를 원론적으로 반대한 것이 아니라 극렬하게 반대했다는 점 때문이다.

정치적 의도 있는 것 아니냐
한 대표의 김 전 지사 복권 반대 목소리가 결국 명분보다 자신의 정치적 행보 때문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친윤계에서 나온다.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위해 김 전 지사의 복권 반대를 내세운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면서 당정 충돌의 또 다른 형태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대표가 당 대표가 되면서 당정갈등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 속에서 김 전 지사의 복권을 두고 대통령실과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은 결국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 다른 정치적 행보를 걷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이유로 여권 안팎에서는 당정 갈등이 앞으로도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한 대표 측은 이미 법무부 장관 시절인 2022년 윤 대통령의 첫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에 김 전 지사가 거론되는 것에 대해 정치인 사면복권은 적절하지 않다고 반대했다는 점에서 일관된 목소리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즉, 김 전 지사의 복권에 대해 한 대표가 줄곧 반대를 해왔기 때문에 당정 갈등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불쾌하다는 입장이다. 사면·복권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고, 이미 지난 2년 전부터 꾸준하게 사면·복권을 추진해왔다는 점에서 반대만 고집하는 것은 불쾌하다는 입장이다. 이런 의미에서 당정 갈등은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고, 그러면서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정치적 행보를 달리 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조국혁신당의 정치적 행보
김 전 지사의 복권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정치적 행보에도 상당한 타격을 보일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김 전 지사가 복권이 되면 비명계는 김 전 지사를 중심으로 뭉치게 되면 그에 따라 조 대표의 정치적 행보가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조 대표가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 판결을 받게 된다면 수감 생활을 해야 하고, 그에 따라 조국혁신당 미래 역시 불투명하게 된다.

이에 조국혁신당 세력이 김 전 지사에게 집중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의미로 김 전 지사의 복권이 조 대표에게는 상당히 껄끄러운 복권이 될 수밖에 없다. 현재 조 대표는 김 전 지사의 복권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조국혁신당 입장에서는 김 전 지사의 복권이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그것은 조국혁신당의 미래를 어떤 식으로 나아가게 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의 복잡한 속내
더불어민주당 역시 복잡한 속내를 갖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는 별다른 언급을 하고 있지 않지만 친명계에서는 복권에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더불어민주당이 김 전 지사의 복권을 요청하지 않은 상황 속에서 윤 대통령이 김 전 지사의 복권을 행한다는 것 자체에 대해 기분이 나쁘다는 입장이다. 그것은 결국 더불어민주당의 분열을 획책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친명계는 일단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김 전 지사의 복권을 꺼내드는 것 역시 김 전 지사의 정치적 체급을 높이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전 지사의 복권이 더불어민주당 정치적 지형을 변화시키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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