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에서도 광복절 기념식 참석 거부 하고 나서면서 갈등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두고 광복회와 대통령실의 갈등
[한국뉴스투데이] 뉴라이트 성향 논란에 휩싸인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둘러싸고 대통령실과 광복회가 갈등을 보이고 있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세 차례 편지를 써 임명을 만류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이를 듣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대통령실은 건국절을 추진하지 않을테니 8.15 경축식을 참석해달라고 이 회장에게 요청했지만 이 회장은 김 관장 인선을 철회해달라고 요청했다. 대통령실과의 갈등을 보이면서 광복회는 따로 기념식을 갖기로 했다.
뉴라이트 성향 논란에 휩싸인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에 대해 대통령실과 광복회의 갈등은 더욱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종찬 광복회 회장은 지난 12일 YTN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자칫 잘못하면 정권에 굉장한 부담을 줄 것이라 생각해 윤 대통령에게 세 번 편지를 보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자신의 편지에 대해 별다른 응답을 하지 않았다면서 “모욕감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8.15 경축식 불참 의사를 밝혔다.
경축식 불참 이유
이 회장이 경축식에 불참을 하는 이유에 대해 자칫 잘못하면 회원들이 흥분하고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예측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 회장이 경축식에 나가지 않는 것이 오히려 정부를 돕는 격이라고 까지 나갔다. 그만큼 광복회 회원들이 김 관장의 임명에 대해 반발이 극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우원식 국회의장에게는 경축식에 참석해줄 것을 요청했다. 우 의장은 경축식에 참석할지 여부는 아직까지는 불투명하다. 이런 가운데 김 관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은 뉴라이트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김 관장은 여론몰이를 통해 마녀사냥하듯 인민재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광복회가 김 관장의 임명을 반대하는 이유는 김 관장의 과거 발언 때문이다. 과거 애국가 작곡가 안익태 선생에 대해 적극 옹호했다. 일본제국의 위성국인 만주국 건국 축하하는 곡을 작곡하고 지휘했다는 이유로 민족반역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간도특설대에 있었던 백선엽에 대해서도 친일반민족 행위자로 분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1945년 8월 15일은 광복이 아니라면서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됐기 때문에 이때가 광복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은 뉴라이트와 엇비슷한 주장이기 때문에 김 관장이 뉴라이트 출신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다, 이에 김 관장은 자신은 뉴라이트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논란은 결국 광복회를 분노하게 했고, 독립기념관 관장으로 맞지 않는다면서 임명을 철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야권에서도 경축식 불참
광복회가 극렬 반발을 하면서 야권에서도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임명 철회를 요구하면서 광복절 행사 불참을 선언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 8.15를 광복절이 아닌 건국절로 생각하는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 야 6당은 김 관장의 임명 철회 촉구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아울러 야당 소속 정무위원들은 상임위 현안 질의를 통해 따져 묻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백범 김구 선생 장손인 김진 광복회 부회장과 광복군 후손인 김정명 한국과학기술대학원 석좌교수가 탈락했다면서 반발했다.
야권은 광복회와 더불어 정부 주도가 아닌 민간 주도의 광복절 기념식을 따로 가질 예정이다. 더 이상 정부 주최 광복절 행사에 참가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광복회 회원들의 심기가 상당히 불편하기 때문에 정부 주도 기념식에 참가할 이유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 역사관 논란
김 관장 임명 논란은 윤석열 정부의 역사관 논란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보수 정권 특히 보수 정당은 뉴라이트 역사관 의혹에 휩싸이고 있다. 과거에도 논란이 불거졌고, 보수 인사들에게 꾸준하게 뉴라이트 역사관에 대한 잣대를 들이댔다.
그것은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으로 생각하는 건국절과도 연결되는 대목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도 건국절 논란이 상당히 불거졌고, 박근혜 정부 당시에도 마찬가지다. 이는 박정희 시대의 역사관과는 또 다른 문제가 되고 있다. 박정희 시대 역사관은 반일 역사관이 강했는데 뉴라이트 역사관은 친일 역사와 연결되고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비판 여론이 뜨겁고, 보수 정권을 비판하는 도구 중 하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