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둘러싼 건국절 논란
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둘러싼 건국절 논란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4.08.14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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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의 건국절 논란, 뉴라이트 때문?
박정희 정권 때도 없었던 건국절 개념이 튀어나고 있어
광복절과 윤석열 정부와의 건국절 갈등은 더욱 증폭되고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지난 12일 서울 용산구 서울지방보훈청에서 광복절 경축식 취소 및 뉴라이트 성향 관련 기자회견을 하던 중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지난 12일 서울 용산구 서울지방보훈청에서 광복절 경축식 취소 및 뉴라이트 성향 관련 기자회견을 하던 중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둘러싼 건국절 논란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은 “먹고살기 힘든 국민들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냐”면서 일단 선을 그었다. 하지만 건국절 논란은 더욱 증폭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것은 윤석열 정부에 뉴라이트 인사들이 대거 포함이 되면서이다. 현재 윤석열 정부의 정책을 좌우하는 인물들 중에는 뉴라이트 인사들이 상당수 포함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정부는 건국절 제정을 이야기하거나 추진한 적도 없고 그럴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야권을 비롯해 광복회에서는 윤석열 정부가 건국절 제정을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것은 윤석열 정부에서 뉴라이트 인사들이 재등장했기 때문이다. 뉴라이트 인사는 이명박 정부에서 정치권으로 대거 유입됐고, 박근혜 정부의 주축을 담당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서면서 다소 쇠퇴했다가 윤석열 정부 들어서면서 다시 재등장했다.

김형석 임명의 의미
광복회는 김 관장의 임명을 이승만 정부 설립년인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절로 삼으려고 하는 의도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고, 김 관장 역시 자신은 뉴라이트 인사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광복회는 광복절 경축식을 따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가 주최하는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할 뜻을 보인 것이다.

사실 건국절 논란은 MB 정부 이전까지만 해도 아예 개념조차 있지 않았다. 이승만 정부 시절에도 대한민국 건국 시점을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로 판단했다. 이런 이유로 1948년을 건국 30년이라고 연호를 사용했다. 박정희 정권 때에도 이승만 정부에 대한 비판을 하면서 1948년을 건국절로 판단하지 않았다.

건국절은 MB 정부 시절 뉴라이트 인사들이 대거 정부 요직을 차지하면서 그때부터 언급하기 시작했다. 1948년을 건국절로 보기 위해서는 이승만 전 대통령을 건국의 아버지로 추앙했기 때문이다. 박정희 정권 때만 해도, 5공 전두환 정권 때에도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야박했다. 4.19 혁명으로 인해 하야한 대통령이라는 평가였다. 이런 이유로 독재자로 평가됐던 인물이다.

하지만 뉴라이트 인사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건국의 아버지가 이승만 전 대통령으로 둔갑됐다. 그러면서 건국절이 언급되기 시작했다. 사실 건국절 개념은 군국주의 또는 공산주의 독재국가에서나 있을 법한 개념이다.

전세계에도 없는 건국절 개념
전세계적으로도 건국절 개념이 없다. 뉴라이트 인사들이 주장하는 미국 건국기념일은 독립기념일이다. 뉴라이트 인사들은 건국절을 언급하면서 미국에도 건국기념일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뉴라이트 인사들이 이야기하는 미국 건국기념일은 독립기념일이다. 만약 뉴라이트 인사들의 논리대로라면 워싱턴 초대 대통령이 대통령 취임한 날이 건국기념일이 돼야 한다.

전세계적으로 건국절이라는 개념을 가진 국가는 없다. 독립기념일을 기리지 건국절을 기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것은 그땅에 그 민족이 계속 살아왔지만 식민지배를 받다가 독립을 해서 새로운 국가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건국절 논란은 결국 뉴라이트 인사들이 조선의 역사, 더 나아가 고려의 역사와 삼국시대 역사 그리고 단군 시대의 역사를 부정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반도가 한민족이 살았고, 한민족에 의해 국가가 만들어졌다는 것 자체를 부정한 것이다. 오로지 대한민국 정부 수립 자체가 건국일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민족국가라는 개념이 생기고, 그에 따라 그 민족국가가 최초로 세워진 시점을 기리는 기념일이 각 국가마다 있다. 우리나라는 ‘개천절’이 대표적이다.

▲신장식(왼쪽부터) 조국혁신당 의원,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 전종덕 진보당 의원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 ‘야6당 독립기념관장 김형석 임명철회 촉구결의안’을 제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장식(왼쪽부터) 조국혁신당 의원,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 전종덕 진보당 의원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 ‘야6당 독립기념관장 김형석 임명철회 촉구결의안’을 제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뉴라이트 인사들은 이를 모조리 무시하고 무조건 건국절을 내세우고 있다. 일반 국민은 조선인이라는 정체성을 갖고 일제 강점기에 잠시 나라를 잃은 것으로 생각하지만 뉴라이트 인사들은 그러하지 않다. 이런 이유로 ‘친일’에 대해 우호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미 나라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던 시대라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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