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막말 논란에 미국 유권자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한국뉴스투데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3일 오른쪽 귀에 총격을 당한 후 사실상 당선이 된 듯한 분위기였다. 민주당은 패닉 상태에 빠졌고, 결국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연임을 포기했다. 그리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급부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경쟁은 비등한 상태에 놓이게 됐다. 심지어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를 하는 조짐을 보였다.
지난 7월까지만 해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 당선될 듯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등장하면서 치열한 경쟁 상태에 놓이게 됐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초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분수령은 TV토론
분수령은 오는 9월 10일 오후 9시(동부시간 기준, 한국시간 11일 오전 10시)부터 90분 동안 열리는 TV토론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우위를 점한 것은 해리스 부통령이 경제 정책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16일 노스캐롤라이나주를 방문해 취임 100일 경제 구상을 공개했는데 중산층 살리기 경제 정책을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모든 수입 생필품에 소비세를 부과하려고 한다면서 생필품 가격의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아울러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의 신규 주택 구입 지원 구상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프로젝트 2025’를 비고했다. 자신의 정책이 더 낫다는 것이다.
또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기업과 억만장자들을 위한 정책을 펼치지만 자신은 중산층을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계속해서 경제 정책을 꺼내들면서 자신은 준비된 여성 대통령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더욱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원 유세에 나서면서 상황은 급반전됐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주로 내세웠던 ‘Yes We Can’ 대신 ‘Yes She Can’을 내세웠다. 즉, 해리스 부통령이 여성인 점을 강조해서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는 미국 내 여성은 물론 소수민족 유권자들에게 상당히 어필이 되는 것으로 지지층 결집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책 이어지는 트럼프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실책을 거듭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특유의 막말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5일에도 참전 용사를 폄하하는 발언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주의 한 행사에서 민간인이 받는 최고 영예의 훈장이 부상하거나 전사한 군인이 받는 최고 무공 훈장보다 낫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또한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대통령 임기 첫날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 이민자 추방 작전을 펼치겠다”고 선포했다. 특유의 갈라치기 유세가 시작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었던 것도 특유의 갈라치기 유세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여론의 상황이 다르다. 갈라치기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계속해서 실책을 펼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즉흥적 성격보다는 안정 추구
미국 유권자들이 즉흥적 성격보다는 안정을 추구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할 수 있었던 것도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변수가 발생했기 때문에 즉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필요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안정적인 것을 유권자들이 원하고 있다. 여러 가지 변수 속에서 미국 유권자들은 안정적인 것을 추구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는 해리스 부통령에 좀더 마음이 가는 것이 현실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런 유권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읽어내서 안정적인 정책을 펼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줘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그러지 않으면 해리스 부통령에게 계속 밀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