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연설은 유권자가 판단한다
이창호 칼럼
[한국뉴스투데이] 지금 여의도에서는 여야 정치리더들이 낮에 만나면 지난 대선 얘기를 하고, 밤에 만나면 다음해 지방선거 얘기를 한다고 들었다. 정치리더들의 진심은 내년 지방선거에 있다. 야당이 대선에 대해 볼멘소리를 하는 것도, 여당이 지난 대선에 대해 불복이라고 역공하는 것도 지방선거를 둘러싼 대내·외적 포퓰리즘(Populism)이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에게 성심성의를 다하여 위풍당당하면서도 단호하게 자기주장을 펼치는 리더들의 호소력 있는 스피치는 청중들을 압도하고, 듣는 사람의 감정을 사로잡아야 한다.
예컨대 연설의 속도를 높여 감정을 고조시키고, 때로는 느리면서도 크고 정확하게, 경우에 따라 다른 후보자를 칭찬하며 훌륭한 성품을 보여주는 준비된 스피커(speaker)의 말은 매우 매력적이면서도 수준 높은 설득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더 나아가 기교적인 것뿐만 아니라, 신뢰성 있는 모습으로 훌륭한 공약을 가지고 유권자의 마음속에 멋진 비전을 그려준다면 유권자들은 열렬한 지지와 성원을 보내줄 것이다.
첫째로는,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뜨거운 열기와 경쟁 속의 유세장 연설은 일반 연설과는 다른 점이 많다. 일반적인 연설이 한 가지 분야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면, 유세연설은 후보자가, 경제와 교육 문화적인 부분 등 사회전반에 대한 내용을 통합적으로 풀어내야 한다. 또한, 일반 연설의 경우에는 청중들이 비슷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다면, 선거연설에서는 직업, 계층, 지역 등 매우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그들을 하나하나 설득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전략이 필요하다.
둘째로는, 스피커는 다양한 준비와 함께 철저한 객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우선은 연설 공포증을 해결해야 할 것이다. 평소에는 말을 잘 하지만 누구나 많은 사람들 앞에 서서 이야기를 하려면 떨리게 된다. 이것은 평소에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일에 익숙하지 못하기 때문인데, 전문가의 도움과 끊임없는 훈련과 연마를 통해 충분히 극복해낼 수 있다. 노련하게 청중을 설득하는 명 연설가들도 처음에는 누구나 심하게 떨었다는 것을 기억하며, 차근차근 경험해 나간다면 어느새 자신감을 가지게 된 스스로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셋째로는, 철저한 반복 트레이닝이다.
유권자들을 설득할 수 있는 좋은 내용으로 구성된 훌륭한 연설문을 가지고 있다면, 후보자 스스로가 자신감이 생길 때까지 계속해서 연습하고 또 연습해야 한다. 훈련을 거듭하여 원고의 내용을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소화시키며, 점진적으로 세련돼 보이면서도 자연스러워질 때까지의 연습은 필수이다. 그 후에, 전문가의 피드백을 통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후보자는 혼(魂)을 담아 내용을 전달해야 할 것이다.
청산유수와 같이 말을 잘 하는 후보자가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고 확정지을 수는 없다. 품성이 바르지 못한 연설가의 말은 제 아무리 기교를 사용한다 하더라도 청중의 마음을 열기 힘들기 때문이다. 후보자의 연설기법이 조금 투박하더라도 그 속에 진심이 담겨 있고 올바른 품성이 보인다면 유권자들은 신뢰를 가지게 될 것이다.
한편 이창호스피치는 “후보자는 자신의 연설솜씨가 다른 후보자들에 비해 조금 미흡하다고 해서 절대 기가 죽거나 의기소침해져서는 안 된다. 정성을 담아서 진실을 전달하는 후보자에게 유권자들은 자신의 마음을 담아 지지와 성원을 보낼 것이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후보자의 훌륭한 품성이라고 볼 수 있다. 명품선거연설은 후보자의 인격에서 출발한다는 것이다. 유권자의 표를 얻는 명스피커가 되기 위해서는 연설은 품성에 기초한다는 것을 기억하고 뜨거운 열기 속의 유세현장에서 유권자의 마음속에 진심을 새겨 넣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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