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차 한잔 마시고 시름을 달랜다.
2014-06-17 유혜정
여기에다 북한에서 백령도 NLL에서 포탄을 발사 했다는 소식에 찔끔하고, 연일 대남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뭔가를 준비한다고 하니 말이다.
또 새벽에는 지진이 있었다고 해서 또 찔끔하고 삶 자체가 항상 흔들림의 연속이기에 별로 놀랄 일은 아니지만 강도가 꽤 높아 다고 한다. 그나마 피해가 없는 것이 천만 다행이다.
사실 진짜로 놀란 일은 꽃 때문이다. 한순간에 이꽃 저꽃이 만발하니 감기 속에 있는 나는 뒤통수를 맞은 기분으로 콜록이며 꽃들을 바라보고 있다. 꽃에 어떠한 감흥을 느끼지는 않지만, 느껴지려고 하는 것을 보니 내가 많이 약해진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봄을 지나 초여름 날씨를 보이고 있다. ‘인야의 티 노트’를 낸 출판사의 대표로서 이맘때에 맞는 차를 생각지 않음은 사장답지 못한 태도라 생각되어 책을 뒤적여 본다.
봄철이 되면 겨우내 몸 안에 쌓여 있던 한기를 내보내고 양기를 채우기 위해 '향'을 발산시키는 차를 마시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를테면 봉황단총, 재스민 등 향을 부각시킨 차를 꼽고 있다.
그리고 보통 중국인들은 차에 남아 있는 화기를 생각해서 봄에는 작년 가을에 난 차를, 가을에는 올 봄에 난 차를 좋아한다고 한다. 집에 봉황단총이나 재스민 등이 없는 관계로 녹차한잔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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