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방중, 트럼프 대신 다자간 협상 선택했다
시진핑 통해 미국 압박 의도 보여
[한국뉴스투데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특별열차편을 통해 중국을 전격 방문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김 위원장의 행보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했다는 것은 김 위원장이 비핵화 협상에 있어서 트럼프 대통령 대신 다자간 협상을 선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은 그만큼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것을 말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 북미정상회담 장소를 논의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발표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북미정상회담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갑작스럽게 중국을 방문했다. 7일부터 10일까지 중국을 방문한다는 소식과 북중정상회담을 예고했다.
조선중앙TV와 CCTV가 김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요청으로 7일부터 10일가지 중국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방중은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른 후 네 번째이다. 더욱이 김 위원장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북미정상회담 확정 직후인 3월과 북미정상회담 전후인 5월, 6월 중국을 찾았다.
특히 이번 방중에 부인 리설주와 김영철, 리수용, 박태성, 리용호, 노광철 등이 동행했다.
김 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을 방문한 사례가 빈번했다. 그만큼 김 위원장은 중국과의 관계성을 중요시 여기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에도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을 방문함으로써 중국은 북한의 후원자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세계에 알린 것으로 보인다.
이는 중국이 한반도 상황에 상당히 개입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정전협정 당사자’들이 정전협정을 이뤄내고 평화협정을 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도 한반도 상황에 개입해야 한다는 점을 말한 것으로 해석된다. 단순히 미국과 북한의 대화를 할 경우 미국이 북한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기에 김 위원장으로서는 중국을 내세워서 미국의 영향력을 최소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북중정상회담에서 어떤 내용의 합의가 나올 것인지에 따라 향후 북미정상회담의 내용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는 제재’ ‘대화는 대화’라면서 별개의 개념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북한은 대북 제재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중국과 대화를 나눔으로써 최소한 낮은 단계의 동시적 조치를 미국으로부터 이끌어 내겠다는 전략이다.
미국과의 대화에서 우월적인 지위를 얻기 위해서는 중국을 적극적으로 개입시켜서 다자간 협상으로 만들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상당히 자존심이 훼손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미정상회담은 이미 예고된 것이기에 북중정상회담의 내용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