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까지 덮친 코로나19 “주가까지 시름시름”
코로나19 확산에 메르스 사태에도 없었던 영업점 ‘폐쇄’ 조치 시중은행, 지역 거점 은행 가리지 않아…내수 경기 악화 우려 은행권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경기 둔화 전망에 주가 하락
[한국뉴스투데이] 코로나19가 금융권을 덮치고 있다. 시중, 지역은행 가리지 않고 있으며 이는 지점 폐쇄 등의 조치로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내수 경기 악화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우려한 은행은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 메르스 때도 없던 영업점 폐쇄
KB국민은행은 25일 대구 다사지점 방문자 중 1명과 황금네거리지점 직원 중 1명이 코로나19 확정 판정을 받음에 따라 해당 지점을 임시 폐쇄한다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KB국민은행은 감염 우려가 있는 각 지점 전체 직원을 14일간 자가격리 조치, 긴급 방역 후 직원을 파견해 다사지점은 오는 27일, 황금네거리지점은 오는 28일 업무를 재개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KB국민은행은 침산동지점, 대구3공단종합금융센터, 대구PB센터 등을 임시 폐쇄조치 한 바 있다.
은행권에서 가장 먼저 임시 폐쇄 조치를 취한 곳은 농협은행이었다. 지난 21일을 시작으로 대구 칠성동지점, 경북영업본부, 경북영업부, 포항시지부 4곳이었다. 신한은행은 경기 성남시 중원구 성남공단금융센터를 임시 폐쇄했다.
우리은행은 부평금융센터와 대전 노은지점을 양일간에 걸쳐 임시 폐쇄 조치했다. 하나은행은 경희대국제캠퍼스 출장소와 포항지점 등 2곳을 임시 폐쇄했다.
지역 거점 은행 역시 코로나19 확진자 동선에 포함됨에 따라 영업점을 임시 폐쇄 조치하고 있다.
DGB대구은행은 계명대 동산병원점과 경북대병원지점을 폐쇄했다. 이는 지난 24일, 25일 해당 지점 경비원이 각각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으로 2주간 임시 폐쇄 조치하기로 했다. 긴급 방역 조치를 실시하고 소속 직원은 자가격리 조치했다. 아울러 다사지점과 성서홈플러스 출장소도 임시 폐쇄했다.
◇ 중소기업, 자영업자 지원 나서
은행권은 확진자 동선에 포함된 지점을 폐쇄 조치하고 해당 지점 직원들에 대한 자가격리 조치를 취하는 등 코로나19 대응에 여념이 없다. 2015년 당시 메르스 사태에도 없었던 영업점 폐쇄 조치가 잇따르는 만큼 은행권은 방역에 여념이 없는 상황이다.
은행권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를 우려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내수 경기가 악화하면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부실이 은행권으로 전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부진으로 연체 등이 발생할 경우 은행의 대손비용이 급증할 수 밖에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은행권은 코로나19의 직·간접 피해가 우려되는 중소, 중견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자금지원에 나섰다.
은행연합회는 지난 20일 중소, 중견기업 및 소상공인에 지난 7일 이후 1360억원의 은행 자금 지원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신규대출이 333억원, 만기연장 496억원, 원금 상환유예 252억원, 금리우대 7억원 등이 지원됐다. 업종별로는 숙박업 511억원, 음식점업 251억원, 도매업 106억원, 소매업 19억원, 섬유·화학제조업 71억원, 기계·금속제조업 68억원이 공급됐다.
◇ 코로나19 확산에 금융주가 시들
코로나19의 영향력을 벌써 은행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DLF사태와 라임펀드 사태의 배상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기준금리 인하 우려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의 영향이 가시화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4일 기준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의 주가가 하락하며 최저가 기록을 갱신했고, 우리금융과 하나금융, KB금융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DGB금융, JB금융 등 지역 거점 지역 거점 은행 역시 부진한 상황이다.
금융주의 부진은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가능성의 영향이 크다. 이미 금리가 낮은 상황이고 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 계획이 없어 금리 인하 압박은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것이다.
이미 금리가 충분히 낮아져 추가 인하 여력이 적고, 미국 역시 당장 금리를 인하할 계획은 아니라고 밝히면서 금리 인하 압박은 줄었다. 그러나 미국과 달리 국내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빨라 이로 인한 경기 둔화 역시 가시화되고 있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