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브걸스 돌풍이 정치권에 주는 교훈

하루만에 바뀐 인생 역전, 하지만 눈물도 많아 청년의 사다리 표상이 된 브레이브걸스의 성공   젊은이들의 성공 사다리, 정치권이 만들어야 ‘우리도 할 수 있다’ 시대정신 제대로 읽어야

2021-03-22     이주현 기자

최근 아이돌그룹 브레이브걸스의 ‘롤린’이 역주행 신화를 쓰고 있다. 2017년 3월 발매를 했지만 대중이 외면하면서 흥행을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4년이 지난 현재 갑자기 각종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했고,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화제의 영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성공의 사다리를 올라가지 못하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브레이브걸스의 롤린 역주행은 희망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정치가 과연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대목이기도 하다.<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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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스투데이] 아이돌그룹 브레이브걸스 ‘롤린’의 역주행은 정치권에 상당히 많은 것은 시사한다. 젊은이들은 점차 성공의 사다리가 사라지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 개인이 아무리 열심히 한다고 해도 그 사다리는 자신에게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절망에 빠져 있다. 그 절망을 희망으로 바꾼 걸그룹이 바로 ‘브레이브걸스’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을 때 군부대 위문공연을 100회 가까이 하면서 이른바 밀보드(밀리터리+빌보드) 차트 1위를 지키면서 언젠가 성공하리라는 다짐을 4년 동안 해왔다.

연대의 끈, 그것은 성공으로

그런 브레이브걸스도 아이돌로서의 생활을 포기하고 일터로 가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른바 ‘번아웃’(신체적·정신적으로 모든 에너지가 소모되어 무기력증이나 자기혐오, 직무거부 등에 빠지는 현상)이 되면서 브레이브걸스 멤버들은 아이돌 가수의 꿈을 포기하고, 자신의 생활로 돌아가려고 했다.

하지만 기적은 일어났다. 비디터라는 유튜버가 군부대 위문영상과 댓글을 모아 영상을 제작했고, 그 제작된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면서 대박을 치기 시작한 것이다. 군부대를 전역한 수많은 예비역들과 민방위들이 “군대에 있을 때 브레이브걸스에 은혜를 많이 입었으니 이제는 우리가 은혜를 갚아야 할 것이다”라면서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올리기 시작했다.

브레이브걸스의 음악을 들은 사람들이 음악에 심취하고 그녀들의 스토리가 관심을 끌며 음원 차트 올킬을 이뤄냈다. 이는 전적으로 연대의 끈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다. 브레이브걸스는 이제 희망돌이라는 수식어가 붙여지면서 젊은이들의 ‘성공 사례’가 되고 있다.

정치권이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이야기하고 정책을 수립하려고 하지만 정작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 그들은 점차 그들의 연대를 만들고, 그것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보고 있다. 이런 이유로 브레이브걸스는 정치권에 경종을 울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인의 노력만으로도 성공할 수 있는 사례

브레이브걸스는 개인의 노력만으로도 성공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줬기 때문에 더욱 값지다. 개인의 노력이 진정성을 더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게 만들었고, 그것이 성공 신화를 써내려가게 만들었다.

탄탄한 보컬에 공연 때마다 진정성 있게 관객에 다가가는 그런 자세에서 대중은 감명을 했고, 그것이 곧 성공으로 가는 열쇠가 됐다. 하지만 일반 대중은 아무리 개인의 노력에 진정성을 더한다고 해도 성공으로 가는 사다리는 오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정치권에서 해야 할 일이다. 정치권은 브레이브걸스의 성공 스토리를 주목해야 한다. 더 이상 젊은이들이 정치권의 현혹된 이야기보다는 브레이브걸스의 성공 스토리를 주목할 수밖에 없다.

정치권은 젊은이들의 노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는지도 살펴야 한다. 그래야만 브레이브걸스의 성공신화를 좀더 제도화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젊은이들이 미래를 내다보는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억지로 만들어낸 신화는 더 이상 안돼

또한 브레이브걸스의 신화는 억지로 만들어낸 신화가 아니라는 점에서 정치권에 주는 메시지는 강하다.

즉 시대정신을 제대로 읽어야 한다는 점이다. 코로나19로 지쳐 있는 상황 속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로 인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권의 여야 정쟁으로 시끄러운 암울한 상황 속에서 브레이브걸스의 성공 신화는 국민들로 하여금 ‘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충분했다.

이제 시대정신은 ‘우리도 할 수 있다’다. 개개인의 노력이 있고, 그 노력이 사회적 연대로 이어지게 된다면 그것이 성공으로 이어지는 신화가 된다는 것이다. 정치권은 이런 시대정신을 읽고, 그에 맞는 정책을 수립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