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뽑아줘!
산다는 것은 ‘선택하고 선택받는’ 결정의 연속
[한국뉴스투데이] 우리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 속에서 살아간다. 유일하게 내가 선택할 수 없는 건, 부모밖에 없을 것이다.
그 외에는 선택하고, 선택을 당하면서 일생을 보내게 된다. 무엇을 할지 고르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음을 사람들은 종종 느낄 것이다.
뭘 먹을지, 어디를 갈지, 누구와 함께할 것인지, 등 수많은 것을 고르고 결정하면서 결국은 삶이 완성되는 듯하다. 과거의 선택이 현재의 나를 만들었다고 생각된다면, 지금 뭔가를 결정짓는 일이 나의 미래를 그린다고 여겨질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무언가를 고르는 일은 무척이나 신중해야 한다. 음식을 고르는 가벼운 선택마저 언젠가 그것이 건강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일도 있다.
게다가 배우자를 고르는 일생일대의 고민 앞에서는,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하기에 신중하지 않을 수 없다. 민주주의 국가에 사는 시민들은 지도자마저 직접 선택해야 한다.
그것은 권리이면서도 의무다. 각자의 주관이나 더 나은 삶을 위해 직접 정치인을 뽑을 수 있다는 건 무척 매력적인 제도다.
하지만 그 역시 쉽지 않은 결정이며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나만의 삶을 가름하는 것이 아닌 내 자녀, 더 나아가 우리 모두의 미래가 달린 선택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내가 무언가를 고르는 일도 어렵지만, 선택받기를 원하는 사람의 간절함은 그것 못지않은 어려움이 있다.
정치인이 시민을 대변해서 일하고 싶다면 그들의 선택을 받아야 가능하고, 연기자는 캐스팅이 되어야 연기를 할 수 있으며, 내가 선택한 배우자에게 선택받지 못하면 평생을 함께할 수 없다.
지금처럼 많은 청년이 일자리를 구하려고 힘들게 공부하고, 스팩을 쌓으며 뛰어다니는 것 역시 살아가기 위해 선택받아야만 하는 것이다. 이렇게 사람들은 평생을 무언가를 고르고 결정해야 하는 순간과 늘 마주해야 하며, 때로는 선택을 받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살아간다.
그런 삶 속에서 가능하다면 후회 없는 선택을 하려고들 한다. 그러나 후회 없는 선택이란 게 있을까 모르겠다.
그것은 미래를 알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생각한다. 후회하고 하지 않고의 문제는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닐지도 모른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후회도 감회도 그 어떤 것도 있을 수 없다. 가끔은 잘못된 선택을 해도 괜찮다. 다만 그것에 책임을 질 수 있다면 말이다.
과거 어느 날로 돌아가 그때의 선택을 바로잡고 싶은 순간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떠한 선택을 했든 그렇게 살아진 나날들은 내 삶의 조각들이며, 그 조각들은 내일을 살아갈 하나하나의 거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