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만 하면 몸살” 스타벅스 첫 트럭 시위?

리유저블 컵 데이로 대기 음료 650잔…인력 보충 요구 “노조 등 구심점 없어 실제 시위로 이어질지 미지수”

2021-10-04     이지혜 기자

[한국뉴스투데이]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의 매장 직원들이 무리한 이벤트 행사에 반발해 트럭 시위에 나서기로 했다.

스타벅스

지난 3일부터 유통업계에 따르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를 통해 모인 스타벅스 파트너들은 이달 6일부터 ‘트럭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

시위 운영 방식은 파트너들의 트럭에 요구사항을 담은 현수막을 붙이고 영상을 상영하며 운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수막에는 파트너에 대한 처우 개선, 과도한 마케팅 지양, 임금 구조개선 등이 요구사항에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는 트럭 한 대로 사흘간 시위하거나 트럭 두 대로 이틀간 시위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

노조가 없는 스타벅스에서 직원들이 단체행동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시위의 배경에는 최근 계속되는 스타벅스의 기획 상품 판매와 사은품 증정 등의 마케팅 이벤트 행사 때문이다. 특히 지난 28일 타벅스가 다회용 컵을 무료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하자 전국 매장에 소비자들이 몰려 대기시간이 1시간에 달했고, 대기음료는 650잔에 이르렀다.

이에 스타벅스 직원들 사이에선 ‘블라인드’를 통해 회사가 인력 충원에 대한 실질적인 대안 없이 무리하게 행사를 강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오가기도 했다.

스타벅스 직원들은 또한 10년차 바리스타와 1개월차 바리스타가 똑같은 시급을 받는 상황을 지적하며 전 직급 호봉제 도입, 연봉제 파트너들의 업무 강도에 맞는 임금 지불 등도 요구할 계획이다.

현재 커뮤니티에서는 단체행동에 나서기 위한 의견을 교환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일각에선 노조가 없는 상황에서 실제 트럭 시위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라는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