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첫 흑자 달성...연내 IPO 마무리 박차

[한국뉴스투데이]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지난해 흑자를 달성했다. 이는 2017년 출범 이후 4년만에 첫 연간 흑자로 기록됐다. 이에 지난달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절차를 밟고 있는 케이뱅크의 올해 IPO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케이뱅크 지난해 첫 연간 흑자 달성

지난 3일 케이뱅크는 잠정실적 발표에서 22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이는 2020년 1054억원의 당기순손실에 비하면 극적인 실적 반등이다. 

케이뱅크의 첫 흑자 전환은 고객 증가에 따른 외형 확장이 주효했다. 케이뱅크 고객 수는 지난 2020년 219만명에서 지난해 717만명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암호화폐거래 덕분이다.

케이뱅크는 2020년 6월 국내 최대 암호화폐거래소인 업비트와 제휴를 맺었다. 지난해 암호화폐 광풍이 부는 동시에 암호화폐 거래 시 은행 계좌가 반드시 필요한 특금법이 시행되면서 케이뱅크 고객수는 크게 증가했다.

고객 수 증가는 수신 잔액 증가로 이어졌다. 2020년 말 3조7500억원이던 수신 잔액은 지난해 말 11조3200억원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여신은 2조9900억원에서 7조9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케이뱅크의 연간 순이자이익은 1980억원으로 2020년(464억원) 대비 327%나 급증했다. 비이자이익 역시 2020년 102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196억원 흑자로 전환됐다.

케이뱅크 연내 IPO 완료 목표

이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케이뱅크는 올해 기업공개(IPO) 절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7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입찰제안서(RFP)를 발송했다.

이후 케이뱅크는 같은 달 26일 주관사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했다. 국내와 외국계 증권사로 나눠 3일간 진행된 PT에는 국내 초대형 IB 4곳과 외국계 증권사 6곳이 각각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뱅크는 이달 중 주관사단 선정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관사 선정이 끝나면 케이뱅크는 올 하반기 IPO를 완료할 예정이다.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은 “지난해는 예대 비즈니스를 본궤도에 안착시키는 동시에 경영 효율성을 개선해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며 “올해는 이를 토대로 디지털 금융 플랫폼 도약에 더욱 속도를 내는 한편 성공적인 IPO를 위한 준비에도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 밝혔다. 

한편, 케이뱅크가 국내 증시에 입성할 경우 카카오뱅크에 이어 인터넷전문은행 중 2번째로 기록되는 가운데 IB업계에서는 상장 뒤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를 약 8~10조원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