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주도 간편결제 성장세 지속
네이버·카카오 주도, 간편결제 점유율 카드사 압도 스마트워치‧아이폰에서도 간편결제 서비스 제공 카드사 성장하려면 인재 확보 및 디지털 전환 절실
[한국뉴스투데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빅테크를 중심으로 확산한 간편결제 시장이 소비 여력이 큰 40대 이상 중장년층의 사용률까지 높이며 더욱 성장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를 선두로 한 빅테크 업체들은 시장 초기의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가며 카드사의 주 무대였던 오프라인 결제시장에서도 독자결제망을 구축해 시장 장악력을 강화 중이다.
◆네이버·카카오 주도, 간편결제 점유율 카드사 압도
최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지급결제시장 변화와 카드업의 미래’ 보고서를 보면 간편결제 이용 규모는 2021년 말 기준 221조 원으로 국내 민간결제 1,000조 원의 20%를 넘어섰다.
간편결제 이용 규모는 2016년 이후 연평균 57% 성장했고, 시장 점유율은 빅테크 업체가 49.7%로 카드사 등 금융회사(27.6%)를 압도했다.
지난 5월 네이버페이 월 이용액은 사상 최초로 4조 원을 돌파했고, 가맹점 수는 네이버파이낸셜 법인 설립 이후 약 2배 늘었다. 기세를 몰아 네이버파이낸셜은 2025년까지 연간 네이버페이 이용액 100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도 지난 5월 월간 거래액이 10조 원을 넘어섰다. 모기업 카카오에서 분사해 전문 결제·금융 서비스 자회사로 출범한 지 5년 만이다. 올해 1분기에는 분기 거래액 27조2000억 원, 누적 가입자 수 3788만 명을 기록했다. 실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도 2156만 명에 달한다.
이런 성장을 기반으로 빅테크 업체들은 카드사의 강점이던 오프라인 결제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QR 기반 독자 결제망을 확대하고 결제와 멤버십 적립을 한 번에 가능하게 하는 등 편의성도 높이는 전략으로 카드사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스마트워치‧아이폰에서도 간편결제 서비스 제공
네이버파이낸셜은 애플워치나 갤럭시워치 등 스마트워치를 통해 네이버페이를 통한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네이버페이 워치앱’을 선보였다. 국내에서 애플워치로 간편결제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는 네이버페이가 유일하다.
네이버페이 워치앱은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는 QR 현장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른 시일 내에 카드를 연동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신한카드도 지난달부터 오프라인에서 아이폰을 대면 결제를 할 수 있는 ‘신한카드 터치결제M’ 시범 서비스를 개시했다.
신한카드 터치결제M은 신한pLay 앱을 통해 고음파를 송출하면 가맹점 결제 단말기에 탑재된 결제 모듈에서 고음파를 수신 후 결제정보로 변환해 결제하는 방식이다.
앞서 신한카드는 아이폰에 월렛 형태의 터치결제 장치를 부착해 결제하는 방식의 아이폰 터치결제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신한카드는 일부 매장에서 터치결제M 시범 서비스를 시작해 MZ세대들이 주로 이용하는 매장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페이는 사용자 수가 1500만 명에 달하는 등 가장 많이 사용하는 대표적인 간편결제 서비스다. 삼성페이는 마그네틱전송방식(MST)과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를 적용하고 있다.
이중 MST 방식은 사용자가 등록한 카드의 정보들을 입력·저장해 암호화된 토큰으로 바꿔 신용카드 리더기에 전송하는 기술로, 삼성페이를 구동한 후 스마트폰을 카드 결제 단말기에 접촉하면 결제가 이뤄진다.
◆카드사 성장하려면 인재 확보 및 디지털 전환 절실
빅테크 업체들의 성장세와 달리 카드사들의 간편결제 서비스는 주로 자사 카드만 연결되는 폐쇄형 구조에 생활 혜택도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돌파구를 찾기 위해 여신과 자동차할부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KB국민·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카드 등 7개 사의 올 1분기 카드론 수수료 수익은 1조777억 원으로, 전년 대비 81억 원(0.76%) 늘었다.
특히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2018년 5조1000억 원에서 지난해 4조8000억 원으로 줄어들고 있지만, 카드론 수수료 수익은 같은 기간 3조7700억 원에서 4조4000억 원으로 성장했다.
이밖에 카드사들은 플랫폼 경쟁력 확보와 신용평가시스템(CSS) 고도화 등을 통해 사업 다각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류창원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최근 5년간 국내 카드업은 지속적인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결제사업에서 적자를 기록했지만, 여신사업을 확대해 이자수익을 늘리고 비용을 줄이는 경영을 했다”며 “카드사들이 빅테크와의 대결 구도를 대등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인재 확보와 투자를 바탕으로 과감한 혁신과 디지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