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자산운용사 경영진 사익추구 의혹에 경고 목소리

이복현 원장, 자산운용사 경영진의 부적절한 사익 추구 의혹 경고 존리, 강방천 등 차명 투자 의혹에 휩싸인 자산운용사 대표 제재?

2022-08-10     조수진 기자
이복현

[한국뉴스투데이] 이복현 금감원장이 최근 연이어 제기된 자산운용사 경영진의 부적절한 사익추구 의혹에 대해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이에 차명 투자 의혹을 받고 있는 존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와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등에 대한 제재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복현, “부적절한 행위 단념해야”

지난 9일 이복현 금감원장은 임원회의에서 자산운용사 경영진의 부적절한 사익 추구 의혹과 관련해 “고객의 투자자금을 관리‧운용하는 자산운용업은 무엇보다 시장 및 투자자 신뢰가 근간이 되어야 하는 산업”이라 말했다.

이어 이 원장은 “옛 속담에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끈을 고쳐매지 말라고 했듯이 경영진 스스로 과거보다 훨씬 높아진 도덕적 잣대를 가지고 조금이라도 이해상충 소지가 있거나 직무관련 정보이용을 의심받을 수 있는 부적절한 행위를 단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군다나 사모펀드 사태를 겪으면서 자산운용산업에 대한 시장 신뢰가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그 어느 때보다 경영진부터 준법‧윤리 의식 수준을 이전보다 훨씬 더 높여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는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임직원들의 모럴헤저드가 발생하지 않도록 자정 노력을 기울이고 금융사고 예방 등 내부통제 점검에도 만전을 기하는 등 자산운용 산업의 신뢰 제고를 위해 각별히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일부 자산운용 경영진 의혹에 제재 가능성

이처럼 이 원장이 자산운용사 경영진을 언급하며 경고성 메시지를 내자 일각에서는 최근 불거진 경영진들의 차명 투자 의혹에 대한 제재 가능성이 제기됐다. 

존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자신의 지인이 2016년 설립한 부동산 관련 온라인 투자 연계 금융(P2P) 업체 P사에 아내 명의로 지분 6%가량을 투자를 하는 등 차명 투자 의혹에 휩싸였다.

2014년 메리츠자산운용에 취임해 3연임에 성공, 8년째 수장을 지내던 존리 전 대표는 해당 의혹에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직을 사임했다. 하지만 사임 한 달만에 자신의 유튜브 채널 '존리라이프스타일 주식'에 '안녕하세요. 존리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고 복귀를 예고했다.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의 경우 본인이 대주주로 있는 공유 오피스 운영업체 '원더플러스'에 본인 자금을 대여해준 뒤 법인 명의로 자산운용을 해 차명 투자 의혹을 받고 있다. 

현재 금융당국은 강방천 회장이 원더플러스에 자금을 대여하고 4.2% 이자를 받은 것을 자기매매로 보고 제재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