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이 과학을 바라보는 관점

과학은 현세대에 보편적인 가치 지닐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 균형감각 가지며 바라보는 것이 현대 사회인에 있어 바람직한 결과

2022-11-04     김 위 겸임교수

현대 사회에 있어서 과학이란 누가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인간 스스로가 느낄 수 있는 범위의 차이가 크다. 과학자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전문가 집단의 경우 단순히 자신이 지식을 바탕으로 금전적인 이득을 벌어들이는 수단으로 삼거나 기존의 지식에서 진일보한 문명적 사고를 위한 발전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작업을 하기도 한다. 

과학자 이외의 다른 집단에서 과학을 바라보는 입장은 본인이 알 수없는 마법사적인 행위나 물건을 만들거나 과학자가 이룬 성취를 가지고 상업적 혹은 개인적인 편의를 이루어 주는 하나의 도구로 생각한다. 

전문가 혹은 비전문가 집단에서 바라보는 과학이란 이렇듯 각자의 호불호가 갈릴지는 모르겠으나 인류 문명 발전에 기여 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하지 않는다. 

물론 과학이란 자체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고 베트남 전쟁에 대한 혐오감에 따른 반전과 자유에 대한 갈망으로 60~70년대 미국으로부터 유행했던 히피 문화나 코로나 이전 시대부터 백신의 부정적인 반응으로 전 세계를 유행했던 안티백서와 같이 과학자체에 대한 시각을 왜곡하거나 널리 증명된 과학적인 사실 조차 무시하곤 한다.  

이와 반대로 과학을 전문적으로 바라보는 입장에서도 단기간에 증명 힘든 사회 과학적인 감성적인 영역까지도 짧은 시간에 결과를 도출하고자 이론에 대해 비약적인 전개를 통해 과학 자체의 당위성을 제시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이런 당위성에 따라 탄생하는 1950년대 맨해튼 프로젝트 이후 아이들 장난감까지 유행한 인체에 무해하다고 여겨지는 우라늄의 직접 피폭과 같은 유사과학적인 이론이 저명한 학자들 사이에도 각 시대에 유행하여 현세대에서 그 논점이 파괴되기도 한다.

따라서 어떤 집단이던 간에 과학을 다루는 시점에 대해서는 가타부타의 참 그름이 아닌 사회적인 현상과 사실에 의해 각 집단이 모을 수 있는 최선의 결과에 따라 그 규격에 맞춰 수십 년 혹은 수백 년이지나 논점이 간파된다 하더라도 현세대에서 보편적인 가치를 지닐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럼 과학자든 비과학자든 서로의 논리에 매몰되지 않고 논리적이면서 감성의 영역이 아닌 보편적으로 과학을 바라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20세기 전반기에 전 세계적으로 유행했고 나치 치하에서 발전했던 우생학으로부터 파생하여 21세기 초반에서 현재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ABO식 혈액형이 이런 과학자와 비과학자간의 간극이 심한 분야 중에 하나이다. ABO식 혈액형은 단순히 적혈구 표면에 각 사람마다 특이하게 가지고 있는 단백질에 대한 면역세포에 따라 발생하는 혈액에 응고에 따라 수혈의 여부를 판단하는 하나의 기작이다. 

이런 이론은 전 세계 고등학교 생물학 교과서를 익혔던 사람이라면 충분히 이해가 되는 과학적인 부분이다. 1920년대 독일에서 우생학을 공부한 일본의 학자인 후루카와 타케치가 주장한 ABO식 혈액형 성격설은 단순히 특정 민족에서 특정 혈액형이 다수 존재하여 이 혈액형을 가지지 않는 민족은 말살해야 한다는 어처구니없는 대량학살을 정당화하기 위해 시작된 이론일 뿐이다. 

실제 ABO식 혈액형이 사람의 성격을 좌우한다고 하면 적혈구 표면에서 거부반응을 담당하는 혈액형 자체가 사람의 뇌에서 특정 신호의 전달에 따른 방아쇠가 되어야 하지만 현재까지 ABO식 혈액형 성격설을 사회적인 편견에 의한 특정 혈액형에 대한 의식화에 따라 자아의 성격을 고정시키는 성격의 학습화를 이루는 사회적인 현상으로 만들어 진다. 

이런 이유 때문에 과학에 대한 시각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과학이라는 자체가 만능은 아니고 이론의 오류를 수정해 가는 당위성을 인정하면서 교조적인 입장에서 과학 혹은 유사과학이 옳다고 주장하는 이들의 논리를 피해야 하는 것이 일반인의 입장에서 소거법을 통한 과학적인 시각을 사회적으로 가질 수 있으리라 본다.

다시 말해 과학에 대해 맹목적인 믿음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무조건적인 거부반응 역시 사회를 살아가는 데 있어 사회 공동체적인 고독을 야기할 수 있어 어느 정도 균형감각을 가지며 바라보는 것이 현대 사회인에 있어 바람직한 결과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