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식시간 동시사용’, KB국민은행 시범 운영...고객 불편 우려

오는 30일부터 KB국민은행 일부 점포 시범 운영 6개월간 한시적으로 점심 1시간 창구 이용 중단 은행 점포, 영업시간 줄어, 고객 불편 늘어날 우려

2023-01-05     조수진 기자
KB국민은행이

[한국뉴스투데이] 은행권에서 점심시간 1시간 동안 은행 문을 닫는 '중식시간 동시사용' 제도 도입이 검토되는 가운데 KB국민은행이 오는 30일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KB국민은행이 오는 30일부터 1차적으로 공공기관과 군부대에 있는 9개 점포를 대상으로 중식시간 동시사용을 적용한다. 이어 오는 3월 6일부터는 관공서와 대학 등의 4개 점포로 더 확대된다.

시범운영 기간은 6개월간 한시적으로 해당 점포는 행원들이 점심을 먹는 1시간동안 은행 출입문을 차단하고 창구 업무가 전면 중단된다.

중식시간 동시사용 제도는 그간 금융권 노동조합에서 꾸준히 요구해온 사안이다. 그동안 행원들은 점심시간에도 2~3교대로 점심을 먹어왔다. 다른 행원이 연수나 휴가로 자리를 비울 경우에는 점심시간에 점심을 못먹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노조는 이로 인해 행원들의 건강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해왔다. 여기에 점심시간의 교대근무로 인해 창구가 혼잡해지고 불완전판매 등 금융사고가 날 가능성까지도 있다면서 중식시간 동시사용을 주장해왔다.

특히 최근 비대면 디지털금융이 활성화되면서 은행 직원들 사이에서는 중식시간 동시사용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하지만 이를 보는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최근 은행들은 점포를 폐쇄하거나 통합하는 등 점포를 줄이는 추세다. 여기에 기존 오전 9시에서 오후 4시까지 운영되던 은행 영업시간은 현재 오전 9시 30분에서 오후 3시 30분으로 단축된 상태다. 

이에 은행 창구에서 대기시간이 길고 혼잡하다는 고객들의 불만이 제기돼왔고 직장들 사이에서는 은행 창구 업무를 보기 위해서 반차를 내야하는 등 불편이 나오는 상황에서 점심시간 1시간의 업무 중단에 고객 불편은 더욱 커질 것이란 우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