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④ 새롭게 주목해야 할 2023년 키워드 5

더 나은 운영환경으로 옮겨지는 데이터 마이그레이션 주목 일하는 방식 바꾸는 워크플레이스, 협업 툴 기반으로 확장 고객 접점 고민하는 개인화, ‘챗봇’ 등 인스턴트 메시지 강세

2023-01-21     이지혜 기자

가속화 단계를 넘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쏟아지고 있는 디지털 세계. 2023년에도 비즈니스 변화 속 다양한 디지털 트렌드가 쏟아지고 있다. 디지털 비즈니스 트렌드와 생활 속으로 들어온 일상의 디지털 용어를 비롯해 글로벌 무역 시장을 이끌 디지털 수출 동향 트렌드, 트렌스포메이션, 테크, 마케팅, 커머스 등 디지털 트랜드의 핵심 이슈의 현황과 전망을 심도 있게 다뤄본다. [편집자 주]

(사진/픽사베이)

마이그레이션

마이그레이션(Migration)이란 말 그대로 이주다. 디지털이나 산업, IT분야에서도 마이그레이션이 주목받는데 이는 한 운영환경으로부터 좀 더 낫다고 여겨지는 다른 운영환경으로 옮겨가는 과정을 말한다. 데이터를 한 위치에서 다른 위치로, 한 형식에서 다른 형식으로, 또는 한 애플리케이션에서 다른 애플리케이션으로 이동하는 프로세스를 데이터 마이그레이션으로 말한다.

마이그레이션이 가장 처음 주목받은 분야는 클라우드다.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은 데이터센터와 같은 기존 시스템·인프라에 있는 데이터, 소프트웨어 또는 디지털서비스를 클라우드로 옮기는 활동을 말한다.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을 통해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인프라 환경을 코드로 생성, 배치 및 관리하거나,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서비스 수요에 따라 인프라 규모를 증가 또는 감소시키는 등 더 유연하고 비용 효율적인 방식의 업무 수행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2023년에는 산업 전반에도 마이그레이션이 관통할 예정이다. 많은 기업이 2020년경부터 디지털 플랫폼에 입점해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채널 즉 디지털 채널에서의 상품 판매나 마케팅이 필수불가결하게 옮겨가게 되며 디지털 마이그레이션도 주목 받을 전망이다. 마이그레이션 개념이 확장되며 이는 곧 B2B 비지니스의 치열한 경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픽사베이)

워크플레이스

최근 삼정KPMG는 보고서 '일하는 방식 혁신을 위한 디지털 워크플레이스 구현 전략’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기업들의 비대면 업무 등 일하는 방식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 워크플레이스(Digital Workplace)의 성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개인을 중시하는 디지털 네이티브 MZ세대가 부상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과 비대면 원격근무 제도가 확산되면서 기업들의 업무 문화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최근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통신, 클라우드, 반도체, 실감형 기술 등도 디지털 워크플레이스가 떠오르게 된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다양한 워크플레이스를 대기업과 프리랜서까지 유용하게 사용하면서 해당 다양한 협업 툴 시장의 경쟁이 발현되고 있다. 메모형 블로그 UI를 가져 간결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노션’은 실시간으로 여러 명의 작업자가 한 문서를 함께 작성할 수 있는 노션은 한국어 버전 서비스 전부터 국내에서 사용됐다. 또한 2013년 등장한 ‘슬랙’은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메신저형 협업툴로 오는 2025년까지 이메일을 대체해 기업의 주요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자리 잡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외에도 사내 메신저, 간트차트, 화상회의를 웹브라우저상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플로우’와 시각적인 대시보드와 화려한 색감으로 디자인 산업에서 많이 활용되는 ‘먼데이닷컴’ 등도 주목 받는 워크플레이스다.

(사진/픽사베이)

개인화

고객과의 접점을 개인화 하는 것도 핵심 트렌드다. 천편일률적인 서비스를 받고 싶지 않아 하는 고객의 심리를 이용해 기업은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삼성 가전의 비스포크는 개인화를 이용한 성공한 마케팅의 대표이다. 과거에는 가전 브랜드들이 소비자 개개인의 특성을 반영하기보다는 공통점이 있는 다수의 고객층을 공략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면, 삼성전자는 비스포크를 통해 백색 광선을 수많은 색상으로 투영해내는 프리즘처럼 소비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집중해 자신의 취향을 드러낼 수 있는 맞춤형 가전 시대를 만들었다.

프리미엄, 1인 가구, MZ(밀레니얼+Z)세대 등과 같이 타깃 고객을 표현하는 단어가 다양해 진 것 역시 개인화의 일부이다. 카페에서 번호가 아닌 닉네임을 부르거나, 화장품 브랜드가 고객의 피부 타입에 맞춰 컨설팅을 지속하는 등 개인화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점점 커질 예정이다. 과거의 대중 마케팅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초개인화 시대'로 전환하고 있으며 이들이 추구하는 맥락적 경험에 집중하고 개인화 마케팅의 성공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 무엇보다 고객과 소통 시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통합하는 것이 그 첫걸음으로 보인다.

(사진/픽사베이)

인스턴트 메시지

인스턴트 메시지는 PC나 스마트폰 등에서 양쪽 사용자가 동일한 프로그램을 설치하여 문자, 사진, 파일들을 주고 받는 것이다.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메일도 유사하게 문자, 사진, 파일을 보내기 위해 사용하지만 상대방이 메일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내용이 전달되지 않는다. 2023년에도 더욱 빠른 서비스를 추구하는 소비자의 변화에 맞춰 인스턴트 메시지 서비스는 B2B 핵심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며칠을 기다려야 판매자의 답변을 볼 수 있는 고객 서비스를 희망하지 않는 소비자들을 위해 이에 판매자는 실시간 또는 준실시간 수준에서 소비자와 소통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왔다. 많은 커머스 기업이 고객 서비스에 챗봇을 도입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챗봇(chatbot)이란 ‘수다를 떨다(chatter)’와 ‘로봇(robot)’의 합성어로 사람이 음성이나 문자로 질문하면 AI가 일상언어로 대화하듯 답변해주는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실제로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업무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챗봇(Chatbot) 시장이 2020년 29억 달러(약 3조6902억원)에서 연평균 23.5%씩 성장해 2026년에는 105억 달러(약 13조3612억원) 수준까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기술 선점을 위한 특허 경쟁도 국내외에서 점차 치열해질 전망이다.

(사진/픽사베이)

지속 가능성

매년 키워드로 손꼽혀온 지속 가능성이 기술에도 확장됨에 따라 산업 전반이 변화할 예정이다. 최근 가트너(Gartner)가 발표한 ‘2023년 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전략 기술 트렌드’를 보면 이런 흐름이 포착된다. 이미 지속 가능한 기술의 인프라 구축을 시작으로 다양한 영역의 기술들이 친환경 트렌드를 선도해오고 있지만, 이번에 가트너가 모든 전략 기술 트렌드를 관통하는 주제로서 ‘지속가능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기술 선도국으로 진입한 우리나라도 이런 기조를 일부 반영하거나 내지는 방향 설정에 참고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4차 산업혁명 테크놀로지 이후로도 수많은 변화를 지속하고 있는 와중 우리는 '지속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는 인공지능, 클라우드, 빅데이터, 친환경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의 테크놀로지를 포괄하는데 사회적이고 환경적인 영향을 최소화하되 비즈니스 수익과 가치 창출을 극대화하는 변화를 추구한다.

지속가능한 기술은 제품의 에너지 효율성과 책임성을 보장한다. 보다 안전하고 친환경적이며 스마트한 기술로 이를 실현할 수 있다. 이 과정은 재료부터 설계·제조에 이르기까지 제품 수명주기 전반에 걸친 설계와 관리가 필수적이며, 안전한 공급망을 통해 제품을 제공한다. '책임 있는 제품'이 대표적 사례에 속한다. 현재 해당 제품의 생산 비율과 해당 수익을 늘리기 위한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는 기업이 점차 늘고 있다. 기업들은 친환경 시스템과 사회적 책임 경영에 대한 문제, 그리고 지배 구조 개선의 의미를 담은 거버넌스까지 투명 경영과 지속 가능한 혁신을 구현해야 경쟁력을 유지하고 무궁한 발전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에 초점을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