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경제】 한미 금리차·물가 상승...2월 금리 인상?
최근 연준 기준금리 0.25%p 올려...한미 금리차 1.25%p 지난 1월 소비자물자지수 전년 대비 5.2%로 소폭 상승 오는 23일로 예정된 한은 금통위서 금리 또 다시 인상?
[한국뉴스투데이] 미 연준이 올해 첫 FOMC(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해 현재 한미 금리차는 1.25%p로 벌어졌다. 여기에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5.2%가 올라 3개월 만에 전월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한미 금리차에 고물가가 이어져 이달 기준금리 조정을 두고 있는 한국은행의 고심이 깊어졌다.
한미 금리차 1.25%p
1일(현지시간) 연준이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다. 이에 미국 기준금리는 기존 4.25~4.50%에서 4.50~4.75%로 올랐다. 이는 2007년 이후 16년간 최고 수준의 금리로 기록됐다. 연준은 지난해 3월 0.25%p 인상을 시작으로 4월 0.50%p, 6월 0.75%p, 7월 0.75%p, 9월 0.75%p, 11월 0.75%p, 12월 0.50%p 등으로 기준금리를 올려왔다.
최근 4차례의 자이언트스텝(한꺼번에 금리를 0.75%p 인상)과 2차례의 빅스텝(한꺼번에 금리를 0.50%p 인상)로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해 왔던 연준이 10개월 만에 다시 0.25%p의 소폭 인상을 하자 시장은 연준의 속도 완화만으로도 활기를 보였다.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이 다소 줄었다.
이날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는 1.25%p다. 금리란 한 마디로 돈의 가치라 할 수 있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금리가 높은 나라에 돈을 예치하고 투자하는 것이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이다. 이에 한미간 정책금리 격차가 벌어질수록 외국인의 자본 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는 셈이다.
이에 한국은행은 미국의 정책금리에 따라 기준금리를 올리고 내려 금리차를 줄이고 있다. 역대 최대 한미 금리 역전 폭은 지난 2000년 5월 1.50%p다. 당시에도 벌어진 한미 금리차에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의 가치는 더욱 떨어진 바 있다. 이는 물가 상승으로도 이어진다. 현재 한미 금리차는 지난 2000년 이후 최대치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 5.2%↑
한미 금리차가 벌어진데 이어 물가도 심상치 않다. 지난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0.11(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5.2%가 올랐다. 이는 전월 상승률인 5.0%보다 0.2%p 확대돼 3개월 만에 전월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가장 주목되는 품목은 전기와 도시가스, 수도 등 공공요금이다. 1년 전보다 전기요금은 29.5%, 도시가스 요금은 36.2%, 지역난방 요금은 34.0%가 각각 올라 전기와 도시가스, 수도요금만 1년 전보다 28.3%가 뛰어올랐다. 이는 별도 항목으로 통계를 집계한 2010년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일시적 외부 충격에 의해 변동이 심한 품목을 제외하고 장기적이고 기초적인 물가추세를 나타내는 근원물가지수(농산물, 석유류 제외) 역시 5.0%로 올랐다. 이는 전월 4.8%에 비해 0.2%p가 오른 것으로 이 역시 지난 2009년 2월(5.2%)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또 다른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4.1%가 상승했다.
특히, 올 초부터 심상치 않은 물가 상승은 연말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 등 공공기관의 적자 문제가 심각해 올해에도 전기요금과 도시가스 요금이 추가로 인상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장기화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글로벌 경제 상황에 따른 국제유가의 변화에 따라 에너지 비용은 반등 요소가 다분하다.
한국은행 2월에도 기준금리 인상?
이에 오는 23일에 열리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의 정책금리 결정이 주목된다. 지난 1월 13일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 바 있다. 이에 기준금리는 기존 연 3.25%에서 3.50%로 상향 조정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던 2018년 11월 4% 이후 가장 높은 금리 수준이다.
높아진 금리 탓에 시장에서는 금리 동결 기대가 크다. 하지만 다시 벌어진 한미 금리차와 물가 상승 확대 등으로 인해 이번에도 0.25%p 인상이 유력하다. 금통위 내부에서도 의견이 반반으로 갈렸다. 지난달 31일 공개된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금통위원 6명 중 3명이 최종금리 수준이 3.5%가 적정하다는 의견을 냈고, 3명은 3.75%로 제시했다.
금리인상을 두고도 금통위원 6명 중 2명만이 물가 상승폭이 목표 수준으로 확인될 때까지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는 의견을 냈고 4명은 금리인상이 실물경제에 영향을 주고 있고 1년 이상 계속된 긴축 기조로 성장세가 둔화된 것을 이유로 금리인상을 중단하거나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한은 총재는 개인 의견을 내지 않고 금통위원들 간의 견해가 반으로 나뉠 때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이창용 총재는 최근 금통위 직후 금리인하 가능성을 논의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며 최고금리 상방은 3.75%까지 열려있어 미국이나 중국 등 주변 상황을 살펴야한다고 말한 바 있어 올해는 금리인하없이 현재의 고금리(3.5%이상)를 이어갈 확률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