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위원장이 전한 윤 대통령 발언, 중진 불편한 속내
윤석열 대통령 발언까지 전달한 인요한, 친윤과 중진 압박 나서 김기현의 고민, 결국 김 대표 체제 1~2주 안에 무너질 가능성도
[한국뉴스투데이]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 발언을 거론하면서 당 중진은 불편한 기색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친윤계는 윤 대통령의 이름까지 팔아가면서 굳이 혁신안을 마련하려고 하냐는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는 영남 중진과 친윤계 불출마 및 수도권 험지 출마 때문이다. 총선 공천은 당장 자신의 정치적 생명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인 위원장의 발언이 불편한 것이 현실이다.
윤석열 대통령까지 꺼낸 인요한
국민의힘이 쇄신 방향과 속도를 두고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당 지도부가 미묘한 긴장감을 보이고 있다. 인 위원장은 영남 중진과 친윤의 총선 불출마 및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하고 있지만 당 지도부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중진들로서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면서 당 지도부 역시 당의 혼란을 염려하면서 속도조절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인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까지 전하면서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인요한 혁신위는 조기 해산 카드까지 꺼내들면서 영남 중진과 친윤의 총선 불출마 및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하고 나섰다. 물론 하루만에 조기 해산 카드는 없다고 밝히기도 했지만 그만큼 의지는 상당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당 지도부 및 중진들은 속도조절을 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왜냐하면 영남 중진과 친윤의 불출마와 험지 출마는 당장 시급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다른 혁신 방안을 내놓고 난 후에 나중에 이야기를 해도 늦지 않는데 계속 꺼낸다는 것은 당의 분란을 자초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인 위원장은 최근 윤 대통령에게 거침없이 추진하라는 말을 들었다면서 윤 대통령의 발언을 전달하기도 했다. 즉, 윤심은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공식화한 것이다.
이에 대해 김기현 대표는 “정제되지 않은 발언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다”면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자칫하면 윤심에 의해 당의 혁신이 이뤄진 것처럼 비쳐질 수 있다는 것이다. 확실히 불편함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다만 김 대표가 인 위원장에게 혁신의 전권을 줬기 때문에 세부적으로 갑론을박을 벌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인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당 지도부는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인 위원장의 발언이 다소 정제되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인 위원장은 계속해서 정제되지 않은 발언을 쏟아내면서 영남 중진과 친윤을 압박하고 있다.
이대로 비대위?
인 위원장 입장에서는 혁신이 성공하면 그만큼 공로를 인정받는 것이고, 실패를 한다면 김기현 체제가 무너지는 것이기 때문에 나쁜 카드는 아니다.
다만 김 대표 입장에서는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김 대표가 험지를 출마하는 순간 김 대표는 험지 선거운동에만 집중을 하게 되고, 결국 전국 단위 선거를 진두지휘할 수 없다는 계산이 깔린다.
즉, 김 대표가 선거를 진두지휘하는 것이 아니라 제3자가 선거를 진두지휘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곧 비대위 체제의 출범을 의미한다.
혁신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아도 결국 비대위 체제로 전환할 수밖에 없다. 혁신위가 당내 저항으로 실패에 그치게 된다면 그로 인해 결국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비대위 체제로 전환한다면 비대위원장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즉, 선거는 인 위원장 중심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당은 계속 요동칠 것
이에 국민의힘은 계속 요동을 칠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혁신위가 계속 휘젓고 돌아다닐 것이고, 중진과 친윤은 계속 저항을 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로 인해 결국 혁신위는 좌초되면서 비대위원회로의 전환 가능성은 매우 높다.
이미 당 안팎에서는 김기현 대표의 운명이 1~2주라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떠돌고 있다. 김 대표가 당 대표에서 내려와야 하는 상황이 됐다는 것이다. 그만큼 당은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그 혼란이 과연 총선에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두고 봐야 할 문제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영남 중진과 친윤의 불출마와 험지 출마 요구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