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분석】 극단적 정치 구도가 불러온 이재명 피습

이재명 피습으로 바라본 우리나라 정치 극단주의, 테러로 이어지고 지지자 바라보는 정치가 결국 정치 퇴보로 이어지고, 종식해야 한다

2024-01-04     박은진 기자
홍익표

[한국뉴스투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피습이 신년 정국을 뒤흔들고 있다. 그러면서 혐오 정치를 종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치인들이 자신의 지지층에게 혐오를 부추겨 ‘내 편 아니면 악마’로 구분짓는 이분법적 종치를 이제는 끝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정치사는 테러의 역사로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구 선생의 저격부터 자신과 뜻이 맞지 않으면 저격하는 것이 대한민국 정치의 역사가 됐다.

양극화된 정치공론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피습으로 우리나라 정치사에 피습 사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2006년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지지 유세에 나섰다가 커터칼 습격을 당했고, 2022년에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유세 도중 둔기로 머리 부분을 3차례 이상 맞았다.

2018년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겨냥한 폭력 사건 등 우리나라는 정치테러가 상당히 빈번하게 일어나는 나라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우리나라가 총기 소지가 허용되지 않는 나라이기 때문에 총기 테러가 없지만 테러는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문제는 이런 극단주의가 점차 증폭되고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부터 시작해서 최근에는 유튜브까지 이어지고 있다. 정치인-언론-유튜브 등의 공생 관계는 극단주의를 조장하고 있다. 정치인은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언론이나 유튜브 등에 극단적인 ‘어휘력’을 구사하면서 상대를 공격한다.

언론 역시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자극적인 언행을 하는 사람들을 패널로 출연을 시킨다. 특히 종편 채널의 경우 하루종일 정치 토론을 하는데 주로 극단적인 언행을 하는 사람들을 출연시키는 것이 현실이다.

유튜브 역시 조회수를 높이기 위해 가짜 뉴스를 생산하고 있다. 유권자 입장에서는 보다 정확하고 명확한 정보를 입수하는 것이 아니라 한쪽이 가려진 정보를 입수하기 때문에 보다 극단적인 태도를 보일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정치가 정책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말싸움’을 생산하는 집단이 됐다. 이런 말싸움이 결국 감정싸움이 되고, 감정싸움이 테러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언론의 책임이 크다. 그것은 ‘따옴표 저널리즘’에 ‘막말 받아쓰기’를 하면서 정치 공론화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반지성주의가 작동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정치의 미래에 대한 비전 등을 제시하지 못하고, 그저 자극적이고 원초적인 내용에만 치중을 했기 때문이다.

괴한으로부터

극단주의적 정치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여야가 극단주의적 정치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의회주의라는 것이 ‘상생’과 ‘조화’인데 상생과 조화는 사라지고 극단적인 막말 정치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정치인 스스로가 자신의 지지자들만 바라보는 정치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지자들이 듣고 싶어하는 말만 하다보니 자극적일 수밖에 없고, 아무런 비전이나 정책 등을 제시하지 못하는 정치인이 인기인이 되는 것이다. 이것이 결국 ‘묻지마 테러’를 만들어 내고 있다.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인이 소외되면 자신이 소외된 것으로 동일시화하면서 그에 따라 정적을 제거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면서 그에 따라 테러를 가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극좌와 극우의 갈등을 이제는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양 진영의 갈등을 해소하지 않으면 우리나라 정치사는 퇴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양당 정치 끝내야 할 때

그것은 양당 정치를 끝내야 가능하다. 그것은 단순히 양당이 아닌 제3 정당의 출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양당 내부에서도 극단주의로 치닫는 시선을 이제는 내려놓고 융합을 이뤄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지지자만 바라보는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그것은 총선 등 선거를 바라보고 하는 정치가 아니라 자신의 정치력을 얼마나 발휘할 것인지를 바라보고 정치를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