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ESG보고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수치 조작 논란
[한국뉴스투데이] 롯데케미칼의 지속가능경영(ESG)보고서 대기오염물질 수치 데이터가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서산시에서 공개한 자료와 수치 차이를 보이고 있어 보고서에 대한 신뢰에 의심이 제기된다.
최근 뉴스락 보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 ESG보고서의 지난 2012~2022년까지의 대기오염물질 수치데이터를 보면 대산공장의 질소산화물은 2012~2020년까지는 0으로 기입돼 있다. 질소산화물은 대기오염의 주 원인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2022년 롯데케미칼의 대산공장 질소산화물은 5197톤으로 급격히 늘어났다. 기존의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계산하는 산정법에서 2020년 대기관리권역법이 개정되면서 산정법이 변경된 것을 감안하더라도 이해하기 힘든 차이다.
황산화물(SOx)의 경우에도 2020년 보고서에서는 60톤이 배출된 것으로 기록됐지만 2022년 보고서에는 36톤으로 이미 내뿜은 24톤을 사라져 있다. 황산화물 역시 주요 대기오염물질 중 하나다.
이같은 급격한 수치 차이는 대산공장 뿐만 아니라 여수공장에서도 포착됐다. 2020년 보고서에는 여수공장 기초소재 부분의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341톤으로 기록됐지만 2022년 보고서에는 5575톤으로 약 14배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첨단소재 부분 역시 2020년 4톤에서 2022년에는 39톤으로 10배 가까이 늘어났고 황산화물 배출량은 2020년 보고서에는 8톤으로 기입됐지만 2022년 보고서에는 약 39톤으로 증가한 것으로 적혔다.
특히, 서산시에서 공개한 대산석유화학단지 4사(한화토탈에너지스, 롯데케미칼, 엘지화학, HD현대오일뱅크)의 안전환경 투자 합동검증위원회의 자료와 롯데케미칼의 ESG보고서 간의 수치 차이도 주목할 부분이다.
서산시 자료에 따르면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의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2019년 1373톤, 2020년 1440톤, 2021년 4721톤, 2022년 4313톤이다. 하지만 롯데케미칼 ESG보고서의 수치는 2019년 8톤, 2020년 0톤, 2021년 4703톤, 2022년 4354톤으로 적혀있다.
2019년도만 놓고 보면 서산시 자료에서 밝힌 1373톤과 롯데케미칼 보고서에서 밝힌 8톤과의 차이는 무려 171배에 달한다.
이와 관련해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환경공단의 굴뚝자동측정기기(TMS)에는 질소산화물 배출량 단위가 톤 단위로 기재가 됐고 ESG보고서 수치는 질소산화물을 산정하는 방법이 조금 틀리다”며 “ESG보고서 수치는 대기총량제 신고 기준인 배출 배수법을 활용해 산정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