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국민의힘 어찌하오리까'
한동훈 사퇴 연판장까지, 여론 악화되자 급하게 철회하는 모습 보여 보수 정체성 찾아가는 전당대회가 아니라 줄세우기 전당대회로 변질
[한국뉴스투데이] 한동훈 국민의힘 당권 후보의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이 국민의힘 당권 경쟁을 진흙탕으로 만들고 있다. 한 후보 사퇴 연판장까지 나왔다. 경쟁 후보들은 연일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 오히려 역풍이 불고 있다. 문자를 공개한 것 자체가 당 선거 개입이라면서 문자를 공개한 측이 만약 당권 주자라면 사퇴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핵무장론, 채상병 특검법 등 나름 보수 경쟁력으로 출발했던 국민의힘 전당대회였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전당대회 출발 때까지만 해도 핵무장론이나 채상병 특검법 등 나름 보수 정체성을 두고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최근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이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강타했다.
이는 결국 어대한 프레임(어차피 당 대표는 한동훈)을 깨부수기 위해 ‘배신자 프레임’을 덧씌우기 위한 것이다. 즉, 한동훈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논리를 내세워 당 대표가 된다면 윤석열 정부를 무시할 것이라는 논리를 내세웠다.
둘만의 비밀
다만 김 여사의 문자를 한 후보가 비대위원장 시절에도 무시했다는 사실은 둘만 아는 비밀이다. 또한 김 여사의 문자 5건이 세상에 공개됐다. 김 여사의 핸드폰에 저장된 문자가 세상에 공개됐다는 것은 김 여사와 한 후보 둘 중 하나는 이를 주변에 흘렸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리고 연판장까지 돌렸다.
한 후보는 자신이 사퇴해야 한다는 연판장이 돌고 있다고 알려왔다. 또한 협박성 전화도 받았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한 후보는 연판장을 나경원 후보에게 했던 것처럼 돌리라면서 자신은 당당하게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한 후보가 비대위 시절 김 여사 문자를 무시했기 때문에 총선에 패배했다면서 사퇴 요구 연판장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것은 오히려 역풍을 맞았다. 한 후보와 김 여사 간의 문자를 갖고 일을 크게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정체성 경쟁·정책 경쟁을 해야 하는 당권 경쟁이 오히려 충성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결국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진흙탕 싸움으로 몰아가서 오히려 당원들과 민심이 등을 돌리게 만들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무엇보다 줄 세우기의 구태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현직 대통령의 부인 문자를 무시했다는 이유로 사퇴를 해야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오히려 당무 개입이라는 논란
또한 김 여사가 한 비대위원장에게 문자를 보냈다는 것은 당무 개입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아무리 대통령 배우자라고 해도 사과와 완련해서 직접적으로 논의를 한다는 것 자체가 결국 당무 개입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것이다.
즉, 한 후보의 사퇴를 도출하기 위해 김 여사 문자를 공개했지만 그것이 오히려 역풍을 맞이해서 김 여사의 당무 개입으로 비쳐지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김 여사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이 형성돼 있는 상황 속에서 김 여사 문자 무시 논란은 김 여사를 오히려 코너에 몰리게 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쟁 후보들의 한 후보 사퇴 압박 역시 오히려 한 후보에게는 유리한 구도를 만들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전당대회에서 승리를 하기 위해 김 여사를 전당대회에 개입시켰다는 것이 친윤 당원들에게 어필이 된다면 경쟁 후보들은 어려움에 처할 수도 있기 ㄸ매ᅟᅮᆫ이다.
진흙탕 싸움이 전당대회에 치는 영향
무엇보다 진흙탕 싸움은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관심을 떨어뜨리게 만들고 있다. ‘그러니 총선에 패배를 했지’라면서 민심은 등을 돌리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치러지게 되고, 새로운 당 대표가 선출된다고 해도 민심은 국민의힘에게서 등을 돌리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민의힘에게 민심이 요구하는 것은 새로운 보수정당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하지만 줄세우기 정당의 모습이나 대통령실만 바라보는 정당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민심은 등을 돌릴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당 안팎에서 김 여사 문자 무시 논란이 장기화돼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