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녹취록 파문...국민의힘 11월 위기설

이재명 1심 선고 앞두고 민주당 뭉치지만 국민의힘 흩어져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지도부 하나된 모습 보이지 못하면서

2024-11-04     박은진 기자
추경호(가운데)

[한국뉴스투데이] 민주당에 예고됐던 11월 위기설이 국민의힘을 강타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1심 선고가 11월에 예고돼 민주당의 11월 위기설이 나왔다. 하지만 언제 어느 곳에서 터질지도 모르는 명태균 녹취록 파문이 강타하고 있고, 여기에 이슈 선점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11월 위기설은 국민의힘으로 돌아섰다. 윤석열 대통령이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은 11월 들어 총체적 위기에 봉착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 간의 통화 녹취가 민주당에 의해 폭로가 되면서 전세가 뒤바뀌었다. 친윤계는 덮는데 급급했고, 친한계는 김건희 여사와의 선긋기에만 급급했다.

이슈에 끌려다니는 모습은 국민의힘이 집권여당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으로 이어졌다. 게다가 계파 간의 갈등에만 급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초 민주당의 위기가 예상됐던 11월달은 국민의힘 위기로 급변했다.

민주당은 굳건한 모습

원래 11월 위기설은 민주당의 전유물이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1심 선고가 11월에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굳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대표가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는다고 해도 당 대표에서 내려올 가능성은 낮다. 오히려 이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치자는 분위기다. 따라서 11월 위기설은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반면 국민의힘 11월 위기설은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민심이 급격히 요동치면서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졌다. 10%대로 떨어졌다는 것은 심리적 탄핵에 들어갔다는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여기에 계속해서 명태균씨의 통화 녹취 파일이 세상에 공개되고 있다. 특히 윤 대통령과의 통화는 국민들에게 그야말로 충격으로 다가왔다. 대통령실과 친윤계는 당선인 시절에 한 말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국민은 법적 감정을 갖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감정을 갖고 있다. 즉, 최소한 명씨와의 부적절한 통화를 한 것에 대해 대국민 사과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대통령실과 친윤계는 덮기에만 급급하고 있다.

친한계는 계속해서 김건희 여사와 선긋기를 하면서 오히려 친윤 지지층으로부터 반발심을 사고 있다. 그것은 결국 계파 간의 감정싸움으로 치닫게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국민의힘은 심리적 분당 상태에 놓였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동훈

이슈 선점도 못해

또 11월은 예산 정국 시즌이기도 하다. 즉, 내년도 새해 예산안을 심사하고 편성하는 시기이다. 따라서 집권여당에게는 이슈 선점을 하기 좋은 달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이슈 선점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내년도 예산안 이슈를 계속 펌프질하면서 이슈 선점에 나서야 하는데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집권여당이면 민생을 챙겨야 하는데 민생을 제대로 챙기지 않고 있다는 분위기가 읽혀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즉, 당 대표 또는 원내지도부가 이슈 선점의 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그러다보니 민주당이 헛발질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집권여당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똘똘 뭉친 모습 보여줘야

대통령실이나 국민의힘 지도부 모두 이슈 선점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그에 따라 국민적 실망감이 커져가고 있다. 그것은 사실상 레임덕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국민의힘과 대통령실이 똘똘 뭉쳐 하나된 모습을 보여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못해 윤 대통령이나 국민의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11월 들어서 그 현상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는 점이다. 대통령실이나 국민의힘 지도부 모두 별다른 뾰족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하나로 똘똘 뭉쳐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데 서로 계파 싸움만 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