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한길 vs 전광훈 충돌...탄핵 반대 세력의 분열
전한길 vs 전광훈의 설전, 공동 목표 갖고 있지만 한동훈은 한동훈 처분 두고 두 세력의 충돌 불가피, 국민의힘 선택은
[한국뉴스투데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이끄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충돌했다. 겉으로는 싸우는 것은 아니라고 했지만 역사관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평가를 두고 의견이 달랐다. 두 사람 모두 윤 대통령 탄핵 반대라는 목표를 갖고 있지만 세부적인 사안을 두고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 셈이다. 이는 탄핵반대 집회의 현주소라는 평가를 받는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는 여의도와 광화문에서 각각 열린다. 하나로 뭉칠만하지만 두 세력이 다른 장소에서 탄핵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 최전선에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전한길 한국사 강사가 있다. 전 목사는 여의도에 탄핵반대 세력이 몰리는 것이 불편했는지 전 강사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고, 이에 전 강사 역시 설전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두 세력으로 분열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탄핵 반대라는 공동의 목표를 갖고 있지만 엄연히 다른 분위기다.
큰 틀에서 똑같다고 하지만 차이
발단은 3.1절을 앞두고 전 목사가 전 강사의 역사 인식에 대한 비판을 하면서이다. 전 목사는 전 강사가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한 것과 5.18 민주화운동을 거론한 것에 대해 “역사를 어디서 배웠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3.1절 집회 때 전 강사가 광화문에 나오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전 강사는 지난 5일 유튜브 채널 ‘배승희 변호사’에 나와 전 목사와 싸우는 게 아니고 큰 틀에서 똑같다면서도 다만 전 목사가 광주와 5.18에 대해 안 좋게 얘기를 하지만 자신은 다르다고 밝혔다. 또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인간은 누구나 다 실수한다”고 옹호했다.
아울러 한 전 대표를 두둔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일부 보수진영이 비판하는 것에 대해 “알곡과 가라지(벼와 비슷한 풀)가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진짜 보수(알곡)는 싸울 때가 아니라고 하는 게 정상인데, 뭐 하나 잡아서 저를 욕한다”며 “저는 되받아서 욕하고 싶지 않다”고언급 했다.
그러자 전 목사는 유튜브 채널 ‘홍철기TV’에서 “나는 전한길씨 욕한 적 없다. 단지 역사를 어디서 공부했나라고 되짚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역사는 1945∼1948년 건국사를 모르면 헛방”이라고 말했다.
또 “얘(전씨)는 공무원 문제 풀이 4개 중의 1개 찍는 거 그런 거 하던 강사다. 그러니까 역사를 모르는 것”이라며 “얘가 하는 짓이 진짜로 모르는 애다. 한동훈을 왜 찬양하나, 얘가 지금 허영심이 하늘 끝까지 올라갔다”고 질타했다.
두 전씨의 설전, 보수의 분열
두 전씨의 이같은 설전은 탄핵 반대 세력의 현 주소를 보여주고 있다. 탄핵 반대라는 공동의 목표를 갖고 있지만 분열하고 있고 만약 탄핵이 인용된 이후 조기 대선이 열린다면 더욱 분열할 모양새다.
그 이유는 한동훈 전 대표가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기 때문이다. 전 목사는 한 전 대표의 대선 출마에 대해 부정적이지만 전 강사는 한 전 대표의 대선 출마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이는 조기 대선 국면에서 보수의 분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대선은 49대 51의 싸움인데 보수가 분열된다는 것은 보수 대선 후보에게는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보수가 분열되지 않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탄핵반대라는 공동의 목표를 갖고 있으면서도 두 세력이 충돌이 불가피한 것이 현실이다.
여의도 vs 광화문
더욱이 탄핵 반대라는 공동의 목표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여의도와 광화문으로 나뉘어 집회를 이끌고 있다는 것은 물과 기름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섞이기 어렵다는 것을 말한다. 조기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면 이들은 공동의 목표를 갖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길을 갈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두 세력 중 어떤 세력과 손을 잡아야 할 것인지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즉, 대선 전략을 잘 짜야 한다는 이야기다. 현재 국민의힘은 두 세력을 두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