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서울시장 인물난, 암묵적 선거연대 가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인물난, 암묵적 선거연대 가나
  • 강태수 기자
  • 승인 2018.03.1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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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앞두고 이석연 전 법제처장 불출마 의사 밝혀
서울시장 후보난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사진:자유한국당)

[한국뉴스투데이] 6월 지방선거의 가장 큰 핵심 지역인 서울시장을 두고 자유한국당이 후보난에 빠졌다.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이석연 전 법제처장을 내세우려고 했지만 본인이 고사를 하면서 후보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바른미래당 역시 후보난을 겪으며 안철수 전 대표의 출마도 조심스레 거론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암묵적 선거연대로 가닥을 잡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지난 2월 설연휴 직후부터 이석연 전 처장을 영입하려고 상당한 공을 들였고, 3월 들어서면서 이석연 전 처장이 서울시장에 출마를 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당초 자유한국당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황교안 전 총리 등이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됐지만 불발이 되면서 새로운 인물로 이석연 전 처장을 거론하기 시작한 것.

또한 자유한국당 내부에서 이석연 전 처장이면 박원순 서울시장과 빅매치를 치를만 하다며 이석연 전 처장 띄우기에 나섰고 이석연 전 처장 역시 서울시장 출마를 고심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자유한국당의 서울시장 후보 영입은 순탄해 보였다.

정치권에서는 이석연 전 처장을 서울시장 후보로 내세울 경우 ‘참신성’에서는 유권자들에게 상당히 어필이 되지만 ‘화제성’은 약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인지도가 크지 않은 인물이기 때문에 ‘화제성’이 약하다는 것.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이석연 전 처장의 출마설에 인지도 낮은 인물이라며 비판을 가세했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의 지적에도 자유한국당은 이석연 전 처장의 영입 의지를 확고히 했지만 이석연 전 처장의 갑작스러운 불출마 의사에 자유한국당은 후보난에 봉착한 상태다.

서울시장 선거는 지방선거의 가장 큰 핵심으로 후보를 내지 못하면 사실상 불임정당이나 마찬가지라는 중대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각 정당은 서울시장 후보를 내세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문제는 자유한국당이 현재 내밀만한 후보가 전혀 없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자유한국당, 특히 홍준표 대표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그나마 안철수 전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며 희망의 끈을 붙잡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안 전 대표가 서울시장에 출마를 하겠다는 의사를 확실히 보인 것은 아니다. 

안 전 대표는 당의 요청이 있을 경우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를 하겠다는 뜻을 보인 것이지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다보니 바른미래당 역시 후보난에서 자유롭지는 못하다.

이에 후보난에 봉착한 보수 야당들로서는 안 전 대표로 가닥을 잡는 듯한 모습도 보이고 있다. 또한 일각에서는 암묵적 선거연대를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바른미래당이 창당됐을 때부터 계속해서 선거연대 이야기는 나온 바 있다. 물론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선거연대는 없다는 이야기를 강조해왔지만 더불어민주당이라는 공룡 정당을 잡기 위해서는 선거연대가 현실적으로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계속 됐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40%대를 넘기고 있고, 후보들 지지율 역시 높다. 이런 상황에서 보수 야권의 분열은 100% 패배로 이어지기 때문에 후보 단일화를 통해 선거연대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박영선·우상호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로 뛰고 있다. 전현희·민병두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했고, 정봉주 전 의원의 복당은 불허되며 3파전 양상으로 가닥이 잡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시장 프리미엄을 갖고 있다고 하지만 박영선·우상호 의원이 바짝 뒤를 추격하는 모양새로 더불어민주당이 서울시장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이런 이유때문에 보수 야권으로서는 더불어민주당을 잡기 위해서는 선거연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지만 공식적인 선거연대보다 후보들끼리의 암묵적 선거연대가 이뤄질 가능성이 예측되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공식석상에서는 후보 연대는 없다는 이야기를 분명히 했기 때문. 게다가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보수 야권으로 분류가 되지만 정체성은 엄연히 다르다. 때문에 공식적인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보수 야합이라는 비판에 직면하게 된다.

이런 이유로 한쪽 정당이 후보를 내지 않는 방법으로 후보 단일화를 이루는 암묵적 선거연대가 이뤄질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자유한국당이 결국 후보를 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왜냐하면 광역단체장 후보를 내세워야 기초단체장 및 기초의원 등의 선거에 이른바 ‘낙수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광역단체장 후보가 비록 당선이 되지 않는다고 해도 계속해서 선거운동을 해줘야 기초단체장·기초의원 선거에서 승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광역단체장 후보를 반드시 낼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며 서울시장 선거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 됐다.

강태수 기자 gaga1407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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