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의 ‘박근혜’ 마케팅 성공할까
자유한국당의 ‘박근혜’ 마케팅 성공할까
  • 강태수 기자
  • 승인 2018.04.05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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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향수 자극하는 사람들, 그들의 운명은

[한국뉴스투데이] 자유한국당이 이른바 ‘박근혜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에 대해 반발하는가 하면, 박 전 대통령이 오는 6일 1심 선고를 앞두고 재판부가 생중계를 하겠다고 하자 당 지도부가 발끈하고 나섰다. 이런 상황에서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했던 인물들이 지방선거 후보로 중심에 떠오르면서 자유한국당이 ‘박근혜 마케팅’을 통해 보수층 결집을 시도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의 최근 모습을 보면 다시 박근혜 정부 시절로 돌아간 듯한 모습이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른바 박근혜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마케팅은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세월호 7시간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에 반발했으며, 오는 6일 박 전 대통령의 1심 선고 생중계 방침에 대해 비판했으며, 박 전 대통령의 탄핵 반대에 앞장 섰던 인물들이 지방선거 후보로 나서고 있다.

지난달 28일 검찰이 세월호 7시간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자 홍지만 대변인은 “세월호 7시간 의혹에 실체가 없다고 발표한 것은 7시간을 두고 난무했던 주장들 가운데 사실로 드러난 것은 없다”면서 “박 전 대통령이 업무를 잘못했다고 탓을 하면 됐지 7시간의 난리굿을 벌일 일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월호 7시간 의혹 규명을 요구한 촛불집회에 대해서는 광란의 시간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참회와 자숙을 요구했고, “세월호에 대해 고맙고 미안하다”고 쓴 문재인 대통령의 글도 다시 해석되고 집권과정의 정당성을 고민하게 된다고 언급, 대선 불복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까지 나왔다.

이에 대해 당 지도부는 대변인 개인의 논평이었다면서 수정 논평을 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정유섭 의원은 이틀뒤인 지난달 3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때문에 세월호가 빠지고, 구할 수 있는 사람을 못 구한 것이 아니다”면서 박 전 대통령을 두둔하고 나섰다. 이 역시 당 지도부가 부적절한 발언이었다고 제지하고 나섰다.

그런데 박근혜 마케팅을 하려는 흔적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1심 서고 재판을 생중계하기로 한 것에 대해 4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아무리 죽을 죄 지은 죄인이지만 보호받아야 할 최소한의 인권이 있다”면서 반발했다.

여기에 탄핵 반대에 앞장 섰던 인물들이 줄줄이 지방선거 후보로 공천되거나 공천될 예정이면서 박근혜 마케팅을 자유한국당이 본격적으로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서울시장 후보로, 이인제 전 의원을 충남지사 후보로 앉혔다. 이 두 사람은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했던 인물로 대표적인 탄핵 반대 인사이다.

또한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경남지사 후보로 앉힐 계획인데 김 전 지사 역시 친박 인사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지방선거 후보에 친박 인사이거나 탄핵 반대 인사를 후보로 앉히는 것은 역시 박근혜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보이는 것이다.

경북도지사 경선의 경우에는 노골적으로 ‘박근혜 마케팅’을 하고 있다. 지난 2일 TV토론회에서 남유진 예비후보는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탄핵 반대 위해 피 토하며 외쳤던 유일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철우 의원은 지난 3일 보도자료를 내고 ‘탄핵 찬성 의혹’에 대해 “탄핵 당시 모 언론 기사에 자신을 탄핵 반대 의견으로 낸 것으로 보도했다”면서 자신은 탄핵 반대를 했다는 입장을 보인 것이다.

이처럼 자유한국당 내에서 박근혜 마케팅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는 핵심 보수층의 결집을 노리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앞세워서 핵심 지지층을 결집시킨 후 외연 확장을 하겠다는 뜻을 보이는 것.

문제는 자유한국당 전체가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거나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동정을 보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이미지가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박 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은 분명 존재하지만 그 핵심지지층을 벗어나 새로운 외연 확장이 힘든 문제도 있다.

강태수 기자 gaga1407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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