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뉴스투데이]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당초 8일 오후 2시까지 드루킹 특검을 더불어민주당이 수용하지 않으면 단식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단식을 중단한다는 이야기는 5월 임시국회를 사실상 종료시키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날 오후 2시를 넘어 9일 현재에도 단식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단식을 이어간다는 것은 그만큼 김 원내대표에게 심경의 변화가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아무래도 5월 임시국회 파행에 대한 여론의 압박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통상적으로 상대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단식을 선택한다. 김영삼 전 대통령도 전두환 정권 당시 민주주의의 꽃을 피우기 위해 단식을 한 바도 있을 정도로 단식은 상대를 압박하는 최후의 수단이다.
그런데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단식 중단을 상대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활용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8일 오후 2시까지 더불어민주당이 드루킹 특검을 수용하지 않으면 단식 중단을 하겠다고 밝혔다.
단식 중단을 상대의 압박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하지만 김 원내대표의 단식중단이 담고 있는 의미 때문에 상대인 더불어민주당은 압박으로 느낄 수밖에 없다. 단식을 중단하겠다는 것은 5월 임시국회를 사실상 종료시키겠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김 원내대표는 자신이 제시한 시점까지 민주당이 특검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단식을 중단하겠다고 밝힘으로써 5월 임시국회를 사실상 문 닫게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더불어민주당에게는 상당한 압박이다.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뿐만 아니라 14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광역단체장 출마를 한 현역의원 사직서를 처리하는 문제, 오는 24일 국회의장 선출 문제 등의 일정이 모두 이뤄지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4월 임시국회에 이어 5월 임시국회도 빈손으로 끝나게 되면 집권여당에 대한 비판 여론이 상당히 뜨거워질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김 원내대표의 단식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그런데 김 원내대표가 8일 오후 2시를 넘겨서 계속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단식을 이어간다는 이야기는 5월 임시국회 의사일정이 정상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5월 임시국회를 파행으로 몰고가는 것에 대해 김 원내대표도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김 원내대표의 단식중단 소식이 들리자 곳곳에서는 국회 해산 운동이 일어났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국회를 해산시키고 조기 총선을 해야 한다는 글들이 쏟아졌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도 국회를 해산시키고 조기 총선을 하자는 글들이 심심찮게 발견됐다. 또한 촛불집회 계획까지 나왔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과 전재수 의원 역시 국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면서 국회 해산 운동이 들불처럼 번지기 시작했다.
만약 5월 임시국회가 이대로 빈손 국회로 끝날 경우 국회 해산 운동은 그야말로 정국을 강타할 가능성이 높다.
김 원내대표로서도 이에 대한 부담이 상당히 커질 수밖에 없다. 단식을 중단하고 5월 임시국회를 종료하면 그에 대한 정치적 부담도 떠안아야 한다. 이런 이유로 섣부른 단식 중단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