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홍준표 마당쇠 글에 윤석열 ‘좋아요’눌러
국민의당과의 합당 결렬, 그 책임은 이준석?
이준석 축출론까지, 결국 당무에서 손 뗄 듯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 안팎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안으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갈등이, 밖으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갈등이 표출됐다. 36세 청년인 이 대표에게 있어 시련의 연속이다. 결국 대선 경선까지 더욱 복잡해진 양상이다. 이대로 가면 이 대표가 축출될 수도 있다는 경고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이런 갈등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국민의힘은 최대 위기에 봉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거세다. <편집자주>
[한국뉴스투데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 대표가 됐을 때만 해도 국민의힘은 그야말로 거칠 것이 없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입당할 때까지만 해도 8월말 경선 버스는 예정대로 출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그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당 안팎으로 위기감이 팽돌고 있다. 안에서는 윤 전 총장과의 갈등이, 밖으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갈등이 표출되면서 야권 지형이 어디로 향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윤석열과의 갈등
이 대표와 윤 전 총장의 갈등은 토론회 개최를 두고 녹취록 유출 의혹 등으로 인해 감정싸움으로 비화되고 있다.녹취록 유출 파문에 대해 윤 전 총장 측은 강한 유감을 표했다.
지난 12일 윤 전 총장 정무실장인 신지호 의원의 ‘이준석 탄핵’ 발언이 논란이 되면서 윤 전 총장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양해를 구했다. 하지만 이 대표 측이 해당 통화를 녹음해 녹취록을 작성했고, 이를 유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 대표는 녹취파일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녹취록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명했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녹취록 존재가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대표가 윤 전 총장과 개인적으로 통화를 하면서 녹음을 한 것 자체도 문제이지만 그것을 녹취록으로 작성해서 유출했다면 더욱 큰일이 되는 것이다.
이에 이 대표를 향해서 맹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 대표가 녹취파일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녹취록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에 대해 “국민을 바보 취급한 것”이라면서 맹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윤 전 총장이 ‘유승민·홍준표의 윤석열 저격조 마당쇠로 뛰고 있는 것이 이준석’이라는 페이스북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는 결국 이 대표와 윤 전 총장의 감정 대립이 극에 달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일각에서는 대선 경선 버스가 출발하기 전에 벌어지는 신경전이기 때문에 결국 봉합될 것이라는 예측도 내놓고 있다.
국민의당과 통합은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과의 통합이 사실상 이뤄지지 않으면서 이 대표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 15일 국민의힘과의 합당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는 독자출마를 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이유로 결국 야권 지형은 크게 요동칠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너무 고압적인 자세로 국민의당을 압박했고, 그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온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 대표가 8월 경선 버스 출발을 내세워 마치 점령군 행세를 하면서 국민의당을 압박했고, 이에 대한 국민의당 불만이 높아지면서 결국 국민의힘과의 합당 논의를 결렬 시킨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준석 축출?
이같은 상황이 전개되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준석 축출론도 꺼내고 있는 분위기다. 당 대표로 선출됐을 당시만 해도 젊은 패기라고 치부했던 내용이 ‘젊음의 만용’이라는 비판도 있다.
이 대표 체제로 대선을 치르게 된다면 정권교체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이 대표를 축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신중론자들 입장에서는 대선 경선 이후 대선 후보가 결정되면 결국 모든 중심은 당 대표가 아니라 대선 후보 중심으로 움직이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이 대표는 당무에서 손을 떼게 되고, 뒷방 늙은이로 물러나기 때문에 축출이라는 카드 대신 대선 경선 이후를 생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