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 경영권 포기...구지은 체제 본격화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 경영권 포기...구지은 체제 본격화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2.02.07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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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운전 혐의와 관련해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이 지난 2021년 6월 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받고 청사를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보복운전 혐의와 관련해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이 지난 2021년 6월 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받고 청사를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이 보유지분을 전부 매각하고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난다고 밝혔다. 이에 동생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과 벌여온 경영권 분쟁은 종식될 전망이다.

구본성 전 부회장 지분 38.56% 전량 매각

7일 구본성 전 부회장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아워홈의 정상경영과 가족의 화목이 먼저라 생각하고 있기에 보유지분을 전부 매각하고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워홈은 LG유통(현 GS리테일)에서 분리된 범LG가 기업이다. 식자재 공급과 식품 제조, 외식업, 유통업 등의 사업을 하는 종합식품기업으로 구자학 창업주에 의해 설립됐다. 구자학 회장이 이끌던 아워홈은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구명진, 구지은 등 4남매에게 지분이 넘어가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구자학 회장은 지난 2000년 구본성 전 부회장에 38.56%, 장녀 구미현 19.28%, 차녀 구명진 19.6%, 삼녀 구지은 대표 20.67% 등 아워홈 지분을 골고루 나눠주면서 구지은 대표를 사실상 후계자로 지목했다.

이는 장자승계 원칙을 내세운 범LG그룹의 관례에서 벗어난 일로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의 반기를 샀다. 구본성 전 부회장이 2016년 6월 아워홈 최고경영자에 취임하면서 구지은 부회장이 아워홈의 자회사인 캘리스코 대표로 자리를 옮겼고 이때부터 남매간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됐다.

구지은 부회장 경영권 분쟁서 승리, 체제 본격화

하지만 구본성 전 부회장이 보복운전 사건으로 법적 처벌을 받으며 분위기는 반전됐다. 구본성 전 부회장은 2020년 9월 강남구 학동사거리 인근에서 벤츠 차량이 자신의 앞으로 끼어들자 다시 앞질러 멈췄고 상대편 운전자와 실랑이 끝에 배와 허리 등에 상해를 입혔다. 이로 인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아워홈은 구본성 전 부회장이 실형을 선고받은 바로 다음 날인 지난해 6월 4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구본성 전 부회장의 대표이사 해임안을 통과시키는 동시에 구지은 캘리스코 대표를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이후 구지은 부회장은 경영권 변동에 따른 감사 과정에서 구본성 전 부회장이 임원 지급 명목으로 구입한 상품권 7억원 가량을 현금화해 개인적으로 사용했고 경영실적이 부진했음에도 자신의 급여를 기존의 2배에 가까울 정도로 대폭 인상한 점을 적발했다.

또, 구본성 전 부회장이 회삿돈으로 골프장 회원권을 개인 명의로 산 뒤 사적 용도로 사용하고 자신이 소유한 토지를 회사 주차장 부지로 임차토록 하는 등 부적절한 방법으로 개인적 이익을 취해왔다며 경찰에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고소장을 낸 바 있다. 

한편, 이번 구본성 전 부회장의 보유지분 전량 매각과 경영 퇴각 선언으로 구지은 부회장은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 아워홈에서 구지은 체제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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