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뉴스투데이] 세계 최대 규모의 다국적 종합 반도체 회사인 미국의 인텔이 이스라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업체인 타워 세미컨덕터를 54억달러(약 6조4692억원)에 인수한다.
지난 15일 인텔과 타워컨덕터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인수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인텔은 타워 세미컨덕터 주식을 주당 53달러에 전량 현금 매입한다. 인수가격은 타워 세미컨덕터의 시가총액 36달러를 고려할 때 프리미엄이 붙은 금액이다.
타워 세미컨덕터는 파운드리 점유율 세계 8위 기업으로 차량용 반도체와 산업용 장비, 일반 소비자용품 등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공장은 자국인 이스라엘과 미국의 캘리포니아주, 텍사스주, 일본 등에 위치하고 있다.
타워 세미컨덕터의 연간 매출은 약 13억달러다. 규모가 큰 기업은 아니지만 보유한 반도체 생산시설이 1000nm에서 22nm까지 생산 가능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 특정 산업 분야를 위한 반도체 생산에 특화된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인텔의 반도체 생산시설은 22나노급에서 인텔 7공정까지 미세한 공정에 특화돼 있어 고부가가치 반도체 생산에 적합하다.
이에 인텔은 타워 세미컨덕터 인수로 차량용 반도체 등 다방면에서 이용 가능한 생산 시설을 보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인수와 관련해 팻 겔싱어 인텔 CEO는 "인텔은 이번 인수를 통해 경쟁력을 갖춘 첨단 공정은 물론 이미 충분히 완성된 공정에서 차별화된 기술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례없는 반도체 수요 속에서 기존 고객사는 물론 장래 고객사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인수 작업은 타워 세미컨덕터 기존 주주들의 동의와 각국 당국의 승인이 남아 최장 1년이 걸릴 예정이다.
그동안 인텔과 타워 세미컨덕터는 독립적으로 운영돼고 승인 절차가 모두 끝나면 양사 통합을 통해 인수를 마무리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