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동물권’] ⑦“동물권이 뭔가요?” 동물권 바로 알 수 있는 추천 미디어 7
[특별기획 ‘동물권’] ⑦“동물권이 뭔가요?” 동물권 바로 알 수 있는 추천 미디어 7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2.12.25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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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권의 바이블 피터 싱어의 책 ‘동물 해방’, ‘동물의 역습’
제인 구달 에세이 ‘희망의 이유’, 동물 실험 이야기 ‘탐욕과 오만의 동물실험’
인간의 이중성 비판 ‘옥자’, 태국의 코끼리 옮기기 ‘코끼리와 바나나’
동물원에서 태어난 퓨마가 탈출해 추적 끝에 사살한 사건은 잊히지 않는 충격으로 남아있다. 화학품을 위해 동물 실험을 자행하고 캣맘과 원주민의 싸움은 폭력으로 번진다. 동물권을 위하는 일이 인권보다 더 중요하냐는 질문을 서슴없이 던지는 혐오의 세상이다. 하지만 이젠 어떤 식으로든 더 이상 낯설지 않은 단어 ‘동물권’. 인간과 같이 비인간 동물 역시 인권에 비견되는 생명을 지니며 고통을 피하고 학대당하지 않을 권리를 주장하는 이 단어가 우리 사회에 던지는 무거운 주제를 탐구한다. <편집자주>
영화 <옥자> (사진제공/넥플릭스 코리아)

특별기획을 통해 동물권의 개념과 인식, 그로부터 파생된 사회 변화를 짚었다. 동물권과 관련된 추천 매체를 소개한다.

책 <동물 해방>

1 피터 싱어의 책 <동물 해방>

기사를 통해 동물권의 바이블로 계속 언급됐던 피터 싱어의 책 <동물 해방>은 동물권에 관심이 생긴 사람이라면 꼭 봐야할 필독 도서다. 피터싱어는 동물 해방론자이기 전에 철학자다. 철학의 존재와 이유는 시대와 사람들이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에 대해 의심하고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동물 해방을 바라본다. 그가 1975년에 발표한 <동물 해방>은 노예 해방, 여성 해방에 이어 서구 사회에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단순히 철학적 입장뿐만 아니라 동물에 대한 잔혹행위를 금지하자는 운동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삶과 사회, 관련 산업에 큰 영향을 미쳤다. 50여 년이 지난 <동물 해방>은 여전히 동물권의 바이블로 불리며 세계적으로 읽히고 있다. 피터 싱어는 동물해방론의 철학적 근거를 ‘공리주의’에 두며 창시자 제러미 벤담이 밝혔듯 ‘모든 사람은 각각 한 명으로 간주되어야 하고 아무도 그 이상으로 간주될 수 없다’는 도덕적 평등을 핵심으로 한다.

책 <동물의 역습>

2 피터 싱어의 책 <동물의 역습>

피터 싱어의 <동물해방> 이후로 가장 종합적인 동물권에 대한 책으로 손꼽힌다. 피터 싱어는 <동물 해방>과 같은 주장을 확장하며 ‘평등의 원칙’을 적용해 동물권을 논리적으로 증명하고자 한다. 즉, 내가 무엇으로 태어날지 모르는 상황에서의 평등을 인간 만 아니라 동물에도 적용하는 것. 자신이 인간으로 태어날지 닭으로 태어날지 모르는 상황이라면, 누군들 식용으로 사육되는 닭의 운명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있겠는가? 피터 싱어는 동물에게도 인간과 같은 마음과 감정과 생명의 가치가 있음을 먼저 논증했다. 다음으로 식용 동물사육, 동물실험, 동물원, 사냥, 애완동물 등의 경우에 얼마나 많은 ‘나쁜 태도’가 적용되고 있는지 말한다. 그리고 그러한 행위에 정당성이 있는지, 있더라도 인간 중심적인 것으로서 위의 ‘평등의 원칙’을 적용하면 해제되는 것은 아닌지 살펴본다. 동물 해방보다 조금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알고 싶다면 추천한다.

책 <희망의 이유>

3 제인 구달의 자전적 에세이 <희망의 이유>

침팬치와 더불어 아프리카에서 생활하며 수많은 연구 업적을 남겼던 동물학자이자 인류학자 제인 구달의 자전적 에세이다. ‘생명체’에 각별한 애정을 느꼈던 어린 시절, 시와 자연과 교감하며 지적 호기심을 키웠던 사춘기, 아프리카로 건너가 저명한 고고학자 루이스 리키를 만난 일, 하루 종일 침팬지를 관찰하며 보낸 날 등 이 책은 자연과 생명에 대한 열정과 사랑으로 일생을 살았던 저자의 아름다운 삶에 관한 회고라 할 수 있다. 제인 구달은 논리적이며 경험적인 사고를 하게끔 훈련한 과학자이지만, 영적인 신의 존재를 믿는다. 제2차 세계대전과 아프리카 종족 간의 홀로코스트는 그에게 과연 신이란 존재하는가라는 의문을 품게 하기도 했지만, 제인 구달은 궁극적으로 인간의 본성과 지구 생명체의 미래에 대해 희망적인 메시지를 간직한다. 제인 구달은 이러한 믿음을 바탕으로 평생을 동경해 마지 않던 아름다운 자연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이는 동물 보호와 전쟁 반대, 빈곤없는 세상을 위한 그의 노력에서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겨진다. 책을 통해 그의 생 전체를 깊게 울리는 영혼의 메세지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책 <동물, 인간의 동반자>

4 관계의 모순을 알리는 책 <동물, 인간의 동반자>

책은 집단으로 사육되는 가축들에 대한 냉정한 태도가 반려동물과의 애정 어린 관계와 공존하는 사회의 모순을 논의하는 데서 출발한다. 지은이는 전 세계에서 오랜 역사를 거치며 이어져온 애완동물 기르기를 진지하게 고찰하면서 인간과 동물, 나아가 자연과의 관계를 다시 검토할 것을 제안한다. 책은 그간 인류가 애완동물에 대해 갖고있던 편견과 오해의 역사를 짚어보며, 인간이 반려동물을 기르는 이유와 동물에 대한 착취와 연민이라는 상충된 감정은 어디에서 오는가 등을 살펴본다. 작가 제임스 서펠은 책 말미에서 우리 모두가 인간 중심주의의 독선을 버리고, 동물을 ‘동반자’로서의 지위로 격상시켜 생각해볼 때, 인간의 도덕적 우월성은 한낱 착각이며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 위험한 신화임을 깨닫게 되리라고 주장하고 있다. 작가는 1979년 리버풀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수의학과에서 동물과 인간의 상호작용을 연구하고 있다.

책< 탐욕과 오만의 동물실험> 

5 동물 실험이 궁금하다면? <탐욕과 오만의 동물실험>

의학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는 것 같지만, 지금도 약의 부작용으로 인한 피해사례는 끊임없이 보도되고 있다. 과연 무엇이 문제일까? 책 <탐욕과 오만의 동물실험>은 그 원인을 동물실험에서 찾는다. 동물실험의 역사를 낱낱이 파헤치며, 동물실험으로 파생된 의학 발달의 모순과 부작용을 냉정하게 평가한다. 책은 감정에 호소하며 동물의 권리에 대해 말하는 실천운동가들의 논증이 아니다. 또한 논리에 근거를 둔 도덕철학자들의 논증도 아니다. 저자들은 동물실험이 과학적인 연구 방법에 대한 심각한 배반행위라는 관점을 사실적이고도 과학적으로 논증한다. 책의 원제인 가 의미하는 것처럼 저자들이 말하는 동물실험의 실체는 진실이 아닌 것을 믿도록 강요하는 거짓 과학의 우상 ‘신성한 소’와 그것을 향해 끝없이 나아가게 만드는 물질적 탐욕, 진실마저 외면하게 만든 자본의 힘인 ‘황금거위’라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가 알지 못했던 동물실험을 둘러싼 진실들을 만날 수 있다.

영화 <옥자> (사진제공/넥플릭스 코리아)

6 동물에 대한 인간의 이중성을 비판하는 영화 <옥자>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는 보편적인 구조에서 벗어나 동물에 대한 인간의 이중적 태도를 비판한하는 영화다. 주인공 ‘미자’는 슈퍼 돼지 ‘옥자’와 함께 자란 산골 소녀이다. 옥자는 다국적 기업 '미란도 코퍼레이션'이 슈퍼돼지 선발이라는 명목으로 전 세계에서 길러낸 변형 실험체 중 하나이다. 옥자는 공기 좋은 산골에서 뛰놀며 자라 능력이 매우 뛰어났다. 미란도 코퍼레이션은 건강하게 양육된 옥자를 미자로부터 회수해 가려 한다. 이에 옥자를 지키려는 미자와 동물보호단체가 미란도 코퍼레이션에 대항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영화 속에서 미자는 옥자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동물을 지키는 존재로 등장하지만 정작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삼계탕이다. 이를 통해 미자가 ‘선의의 동물 수호자’가 아닌 ‘이중성’을 지닌 인간 중의 한 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영화는 동물들의 참혹한 현실을 외면하는 인간의 모습과 전혹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영화 <코끼리와 바나나>

7 학대 받은 동물 그리고 자유 <코끼리와 바나나>

영화 <코끼리와 바나나>는 2년의 기다림 끝에 배우 겸 감독인 애슐리 벨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코끼리 보호 활동가이자 타임지가 선정한 '아시아의 영웅'인 상둔 렉 차일러가 이끄는 코끼리 구조단과 함께 앞을 잘 보지 못하는 70살 트래킹 코끼리 노이 나를 구조하여 태국땅 500마일을 가로질러 자유를 선사하는 미션을 담았다. 학대 받았던 코끼리가 상둔 렉 차일러를 통해 사랑, 바나나, 그리고 자유를 만나자 스스로 부서진 영혼을 조금씩 일으켜 세우는 모습은 인간인 우리에게 감동을 넘어선 메시지를 전한다.

이지혜 기자 2jh06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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