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뉴스투데이]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기준 장애인 고용이 저조한 기관과 기업에 대해 사전 예고 후 이행 기회를 주었음에도 신규 채용이나 구인 진행 등의 이행 노력을 하지 않은 457개소의 명단을 공표했다.
20일 고용부에 따르면 이번에 명단이 공표된 457개소 중 국가·지자체는 9개소, 공공기관은 20개소로 나타났다. 민간기업은 428개소로 상시근로자 1000명 이상 기업이 64개소, 대기업집단은 19개 집단 25개 계열사가 포함됐다.
지난해 기준 월평균 장애인 고용률이 3.6%미만이면서 장애인 고용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국가·지자체 기관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울릉군, 봉화군, 군위군, 양구군, 논산시, 통영시, 여수시, 소방처 등이다.
공공기관은 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 재단법인 세종테크노파크, 재단법인 포항테크노파크, 재단법인 군산먹거리통합지원센터, 대전신용보증재단, 재단법인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재단법인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재단법인 경북아이티융합 산업기술원, 재단법인 경북하이브리드부품연구원, 재단법인 대구테크노파크, 재단법인 전남바이오진흥원, 재단법인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 재단법인 충북테크노파크, 재단법인 행복북구문화재단, 충청북도 청주의료원, 재단법인 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 재단법인 전라남도 환경산업진흥원, 재단법인 서울특별시 사회서비스원, 재단법인 신안군복지재단, 충청남도 홍성의료원 등이다.
10년 연속 명단이 공표된 기업은 쌍용건설, 동국대학교, 한국씨티은행, 신동아건설 등 총 65개소로 이는 전년 대비 9개소 감소했다. 특히, 10년 연속 명단 공표된 기업 중 지난해 12월 기준 장애인을 1명도 고용하지 않은 기업은 프라다코리아,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신도리코, 금성출판사 등 4개사다.
3년 연속 명단이 공표된 대기업 계열사도 LG그룹 계열사인 엘지경영개발원과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인 아시아나아이디티, 영풍그룹 계열사인 코리아써키트, 코오롱그룹 계열사인 코오롱제약등 4개사였다.
한편, 사전 예고 후 올해 10월까지 정부가 장애인 고용서비스를 지원한 결과, 장애인 3477명이 신규로 채용됐다. 이는 전년 대비 1317명이 늘어난 규모다. 자회사형 표준사업장도 4개사가 신규 설립·설립 예정이다.
명단공표를 계기로 장애인 고용률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기업도 있었다. 자라리테일코리아는 지난해 12월 기준 장애인 고용률이 0.00%이었으나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컨설팅을 통해 매장 특성을 반영한 직무(재고정리 보조, 온라인주문업무 지원, 신상품 유로화 라벨링)를 발굴해 18명(중증 2배수 35명)을 신규로 채용했다. 1년 만에 장애인 고용률 2.70%를 달성한 셈이다.
학교법인 일송학원은 의료업과 교육업이 결합된 전통적 장애인 고용저조 업종으로 지난해 장애인 고용률이 0.66%에 그쳤으나, 한림대병원에서 운용지원직, 사무지원직 등 새로운 직무를 발굴해 99명(중증 2배수 137명)을 신규로 채용하면서 10년 연속 명단 공표에서 벗어났다.
임영미 통합고용정책국장은 “올해는 장애인 고용률이 0% 대인 기업들이 장애인 적합 직무를 개발해 채용을 확대하는 등의 큰 성과를 거뒀다”며 “내년도에도 정부는 적합 직무 개발, 고용저조 대기업 컨설팅을 지속하는 한편, 더 많은 기업이 장애인 고용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장애인 표준사업장 설립규제 개선, 정부부문 연계고용 허용 등 제도 개선을 발 벗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