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결별 선언한 한동훈, 홀로서기 가능할까
​​윤석열 대통령과 결별 선언한 한동훈, 홀로서기 가능할까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4.04.22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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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오찬 제안에 건강상의 이유로 거절
국민만 바라보고 가겠다 선언, 전당대회 출마할 수도
지난달 31일 윤석열 대통령이 명성교회에서 열린 '2024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에서 찬송가를 부르고 있다. 왼쪽부터 윤 대통령, 김진표 국회의장,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사진/뉴시스)
지난달 31일 윤석열 대통령이 명성교회에서 열린 '2024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에서 찬송가를 부르고 있다. 왼쪽부터 윤 대통령, 김진표 국회의장,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오찬 회동 제안을 건강상의 이유로 거절했다. 하지만 만남을 거절한 후 SNS에 “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국민뿐”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결국 윤 대통령과 결별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한 전 위원장이 결국 전당대회 출마를 결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SNS에 올린 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결국 윤석열 대통령의 손을 뿌리쳤다. 총선 기간 동안 윤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의 충돌이 곳곳에서 있었고, 한 전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 결별하는 것 아니냐는 가능성이 언급됐다.

한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제안을 거절한 후 SNS에 “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국민뿐”이라는 말을 남겼다. 이는 한 전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의 결별을 확실하게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해석이다. 한 전 위원장이 자신만의 정치를 밟아가겠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한 전 위원장의 다음 전당대회 출마를 두고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이번 거절을 통해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를 굳힌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더욱이 SNS에는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배신이 아니라 용기”라고 했다. 그것은 국민의힘 내부에서 “윤 대통령도 배신한 사람”이라는 프레임에 대한 반박이라는 것이다.

한 전 위원장이 자기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윤 대통령과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데 그러자면 배신 프레임을 넘어서야 한다. 한 전 위원장과 윤 대통령의 우정이 상당히 깊기 때문이다. 한 전 위원장이 결국 국민만 바라보고 정치를 하겠다고 밝힘으로써 윤 대통령과 거리두기를 한 것은 결코 배신이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한 것이다.

따라서 한 전 위원장의 앞으로 정치 행보는 빨라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 전 위원장 주변 인물들도 고민이 많다. 한 전 위원장이 다음 전당대회에 출마를 하는 것이 과연 현명한 일인가 여부에 대한 고민이다. 그런데 한 전 위원장의 SNS를 해석해보면 한 전 위원장의 다음 전당대회 출마는 사실상 결심이 굳혀진 것처럼 해석된다. 한 전 위원장이 자신만의 세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1일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을 마친 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1일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을 마친 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반윤 깃발 내세울까

그러면서 반윤 깃발을 내세울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SNS에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반윤 깃발까지 내세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이 반윤 깃발을 내세우기 위해서는 총선 참패 책임론에서 벗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당 안팎에서는 한 전 위원장이 총선 참패의 책임을 갖고 있느냐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당 일부에서는 이번 총선의 참패는 윤 대통령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한 전 위원장에게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대표적인 인물이 홍준표 대구시장이다.

반면 서울 동대문갑에서 낙선한 김영우 전 의원은 SNS에서 “한 위원장의 지원 유세로 보수층의 자포자기와 분열을 막을 수 있었다”면서 한 전 위원장을 지지했다.

결국 이번 총선 참패의 가장 큰 책임을 한 전 위원장에게 있느냐 윤 대통령에게 있느냐를 두고 당 안팎에서 논란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프레임에서 벗어나면

한 전 위원장이 총선 책임론 프레임에서 벗어나면 그만큼 정치적 행보가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전 위원장이 총선 책임론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결국 윤석열 정부 책임론을 꺼내들어야 한다.

다만 한 전 위원장이 윤석열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했기 때문에 윤석열 정부 책임론을 꺼내드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이런 이유로 한 전 위원장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다만 정치라는 것이 냉혹한 것이 현실이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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