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가로의 결혼’...모차르트 막장 드라마, 음악은 브라보!
‘피가로의 결혼’...모차르트 막장 드라마, 음악은 브라보!
  • 곽은주 기자
  • 승인 2024.06.18 1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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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세토오페라단(강화자 단장)‘2024 15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행사 일환으로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21()일부터 22() 이틀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올린다. 이번 <피가로의 결혼>에는 신인 오디션 공모를 통해 발탁된 가수들이 대거 참여하여 신선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제15회 대한민국오페라오페라페스티벌' 오페라 공연, 베세토오페라단의 '피가로의 결혼',  베세토오페라단 제공
'제15회 대한민국오페라오페라페스티벌' 오페라 공연, 베세토오페라단의 '피가로의 결혼', 베세토오페라단 제공

2010년부터 해마다 예술의전당에서 펼쳐지는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은 올해 갈라 콘서트 1, 대형 전막 오페라 2, 소극장 가족·어린이 오페라 2편 등, 5개 단체의 5개 작품이 오페라페스티벌에 참여한다. 매년 45천만 원에 정부 지원금을 받아오던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은 올해는 지원사업 대상에서 탈락하면서 오페라 단체들은 지원금 없이 사비를 들여 행사에 참여했다. 이에 따라 전막 오페라는 베세토오페라단의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과 누오바오페라단(강민우 단장)의 푸치니의 <나비부인> 2편 만이 공연된다.

21~22일 무대에 오르는 <피가로의 결혼>18세기 극작가 피엘 보마르셰가 쓴 희곡을 바탕으로 이탈리아 시인이자 극작가인 로렌초 다 폰테가 대본을 쓰고 모차르트가 작곡한 오페라로, 최고 오페라 순위에서 매번 탑에 오르는 작품.

부패하고 타락한 상류사회 지배층을 비판하고 조롱하는 내용의 희곡을 바탕으로 1786년 모차르트가 단 6주 만에 작곡한 4막 오페라로, 음악성과 완성도 높은 모차르트의 4대 오페라(돈 조반니, 피가로의 결혼, 코지 판 투테, 마술피리) 중 가장 인기 있고 유명한 오페라다.

알마비바 백작의 하인으로 일하고 있는 피가로는 백작 부인의 시녀인 수잔나와 결혼을 앞두고 있다. 알마비바 백작은 아름다운 로지나와 결혼했건만, 부인 노지나에 대한 사랑이 식어 버리고, 새로운 여자들에 눈독을 들인다. 특히 피가로와 결혼을 앞둔 수잔나를 어떻게든 유혹하려고 이런저런 꾀를 쓰며 수잔나 유혹에 진심이다. 이를 눈치챈 피가로는 수잔나, 백작부인, 케루비노를 끌어들여 백작을 골탕 먹일 계획을 세운다. 수잔나와 옷을 바꿔 입고 밀회 장소에 등장한 백작 부인. 이를 모르는 백작은 부인을 수잔나인 줄 알고 사랑을 고백하지만, 결국 부인인 것을 알게 된다. 백작은 무릎 꿇고 진심으로 부인에게 사죄하고, 백작 부인은 남편을 용서한다. 그리고 피가로와 수잔나는 마침내 결혼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이 등장하여 '축하, 평화, 용서'를 합창하는 가운데 오페라에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2024 제15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공연 포스터, 대한민국오페라축제추진단 제공
‘2024 제15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공연 포스터, 대한민국오페라축제추진단 제공

이번 프로덕션은 유럽을 비롯한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며 체코프라하시립오페라단의 상임 지휘자를 역임한 지리 미쿨라가 지휘를 맡는다. 연출은 감각적이고 세련된 연출로 호평을 받는 김지영이 맡아 그녀의 참신한 연출을 보여줄 예정. 그리고 타이틀 롤 역인 피가로는 2002년 오스트리아 모차르트 콩쿠르에서는 동양인 최초로 우승한 베이스 손혜수와 묵직한 중저음으로 선명한 음색이 돋보이는 바리톤 최병혁이 더블 캐스팅으로 출연한다. 알마비바 백작 역은 베이스 우경식과 바리톤 박경준이 출연하고, 알마비바 백작부인 역은 소프라노 손주연과 나정원, 수잔나 역은 소프라노 강혜명와 윤현정이 출연하고, 케루비노 역은 메조소프라노 이민정과 송윤진이 출연한다. 연주와 합창은 소리얼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위너오페라합창단이 참여한다.

<피가로의 결혼>은 딱히 주연과 조연을 구별하기 어려울 만큼 피가로와 알마비바 백작과 수잔나와 백작부인, 백작의 시종 케루비노의 역할이 극의 재미를 살린다. 배역이 중요한 만큼 그들이 부르는 아리아 역시 극적 긴장을 잘 살려 주며, 낭만적이고 시적인 아름다움으로 객석은 취하게 한다. 1막에서 4막까지 드라마가 펼쳐지는 동안 각막마다 아름다운 아리아의 향연은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또한 4막 동안 이어지는 추임새의 통주저음 악기(쳄발로)의 리드 안에서 이루어지는 출연자의 레시타티보(Recitativo, 가수가 말하듯이 부르는 노래)는 연극적 재미를 준다비록 오페라의 내용이 막장 드라마처럼 얽히고설키지만, 복잡한 드라마 내용을 상쇄하는 모차르트의 음악은 오페라 중 단연 최고의 오페라로 평가받는다.

곽은주 기자 cineeun60@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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