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TK 민심 잡기, "만만치 않네"
​​한동훈 TK 민심 잡기, "만만치 않네"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4.06.28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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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공략 나선 한동훈, 하지만 TK 민심 싸늘해지고 있어
비중이 40% 차지하고, TK 잡지 못하면 당 대표 힘들어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7일 오후 대구 서구 김상훈 의원 사무실에서 당원들을 상대로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7일 오후 대구 서구 김상훈 의원 사무실에서 당원들을 상대로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한동훈 후보가 TK 민심을 잡는 과정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에 이어 이철우 경북도지사까지 한 후보의 만남을 거절했기 때문이다. 특히 홍 시장은 연일 한 후보를 향해 비난을 가하고 있고, 한 후보 지지자를 향해서는 정신차리라고 일갈을 하고 있다. 물론 홍 시장과 이 지사를 만나지 못했다고 해서 TK 민심잡기에 빨간 불이 들어온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 후보는 힘든 시간을 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지기반 취약 인정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한동훈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시작 후 첫 지방 일정으로 보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대구를 찾았다. 한 후보는 TK가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승리를 해서 보수를 지키는 심장이라고 밝혔다. 전통적인 지지 기반인 TK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무엇보다 TK가 배신 이미지에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유승민 전 의원이 박근혜 정부 당시 배신의 아이콘으로 떠오르면서 지금까지 힘든 시간을 보냈다는 점에서 한 후보가 TK 공략에 나서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 후보는 TK와의 연결고리가 없다면서 당내 지지기반이 취약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리고 보수의 상징으로서 자존심이 높은 대구 당원들에게 존중을 표하는 입장을 보였다.

한 후보는 “대구·경북의 애국심과 유연성, 전략적 판단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민주당을 향해서는 ‘적’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한 번도 이 땅에 침범하는 걸 허락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한 후보는 TK를 기반으로 중도·수도권·청년으로 나아가겠다고 선거전략까지 이야기를 했다. 그만큼 한 후보가 TK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한 자신이 민주당과의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카드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어대한(어차피 당 대표는 한동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러닝메이트 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장동혁·박정훈 의원과 청년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진종오 의원을 대동했다. 이와 더불어 자신은 주호영·윤재옥 의원과 인연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 후보는 이처럼 TK 공략에 나섰지만 현실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다. 일단 홍준표 대표가 한 후보를 향해 공세를 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홍 시장은 한 후보와의 만남 요청에 대해 두 번이나 거절했다. 아울러 ‘이상한 애’ ‘어린애’ 등 날선 공격을 했으며 한 후보 지지자들을 향해서는 “정신차려라”고 비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27일 대구 수성구갑 주호영 의원 사무실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27일 대구 수성구갑 주호영 의원 사무실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철우도 만남 거절

여기에 이철우 경북지사가 만남을 거절했다. 이 지사는 ‘일정’ 탓을 했다. 하지만 갑자기 외부에서 들어온 사람이 어떻게 당을 이끌겠느냐면서 채상병 특검법안을 한 후보가 제안한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 후보가 TK에 공을 들이는 것은 당원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이기 때문이다. 수도권 등 각 지역에서 TK 출신까지 따지면 대략 40%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말하면 TK를 잡으면 당 대표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민주당이 호남 기반 정당이라고 하지만 수도권 등 다른 지역의 당원 비중이 높은 반면 국민의힘은 여전히 TK 비중이 높다. 따라서 영남 정당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이런 이유로 한 후보가 TK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문제는 광역단체장 모두 한 후보와의 만남을 거절했다는 점이다.

다른 후보들은 만나

더욱이 원희룡 후보는 홍 시장을 만났다는 점에서 광역단체장이 다른 후보들을 만남을 갖고 있다. 그것은 한 후보에게는 상당히 곤란한 처지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엇보다 한 후보는 채상병 특검법안을 제안함으로써 ‘배신의 아이콘’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TK지역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상당히 높다.

그런 상황에서 채상병 특검법안을 제안했다는 것은 한 후보가 윤 대통령의 뒷통수를 제대로 쳤다는 인식을 TK 민심이 가질 수밖에 없다. 그것은 한 후보가 ‘배신의 아이콘’이라는 이미지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이유로 TK의 두 광역단체장이 만남을 거절한 것으로 보인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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