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자 한동훈 프레임, 박근혜-유승민 전철 밟을까
​​배신자 한동훈 프레임, 박근혜-유승민 전철 밟을까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4.07.02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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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유승민 향해 배신의 정치 언급하면서 낙인 찍히고
한동훈 배신의 정치 프레임, TK 당원들에게는 먹혀들어가나
국민의힘 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28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을 방문, 박형준 부산시장과 대화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28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을 방문, 박형준 부산시장과 대화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한동훈 당권후보에 대한 다른 후보들의 견제가 상당히 크다. 이들이 내놓은 논리는 ‘배신자 프레임’이다. 다른 당권 후보들은 연일 한 후보를 비방하고 나섰다. 그것은 바로 ‘배신자 프레임’이다. 이는 박근혜 정부 당시 유승민 전 의원에게 배신자 프레임을 씌운 것의 시즌2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유승민 전 의원처럼 한 후보 역시 배신자 프레임에 빠질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나경원·윤상현·원희룡 국민의힘 당권주자는 연달아 한동훈 후보에 대한 비방에 나섰다. 나 후보는 당 대표 역할을 잘 할 수 있는 중요한 요건 중 하나는 대통령과의 신뢰관계라고 규정했다.

윤 후보는 지난달 26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배신의 정치’라고 표현했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유승민 전 의원에게 한 말이다.

원 후보는 SNS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한 후보는 당 대표로서 부적합한 인물이라고 규정했다.

어대한 깨부숴라

이들이 한 후보를 ‘배신자 프레임’으로 비방하고 나선 것은 ‘어대한 프레임’을 깨부수기 위한 것이다. 어차피 당 대표는 한동훈이라는 프레임을 깨부수기 위해 배신자 프레임을 내세운 것이다.

한 후보는 이에 대해 “내가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대한민국과 국민”이라면서 배신자 프레임을 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면서 세 후보가 입을 맞춘 듯 시기도 정확하게 맞춰서 일종의 ‘공포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쟁자들이 잇달아 ‘배신자 프레임’을 내세우고 있고, 한 후보는 이에 대한 반박을 하는 형국이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유승민 전 의원의 프레임을 또 다시 꺼낸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2015년 6월 국무회의에서 당시 원내사령탑이었던 유 전 원내대표를 향해서 “선거 수단으로 삼아서 당선된 이후 신뢰를 어기는 ‘배신의 정치’는 결국 패권주의와 줄세우기 정치를 양산하는 것으로, 반드시 선거에서 국민들이 심판해 주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원내대표가 당시 여야 합의로 통과시킨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박 전 대통령이 대통령거부권을 행사하면서 했던 말이다. 결국 유 전 원내대표는 원내대표직을 사퇴하고, 탈당해야 했다. 그리고 배신자 프레임은 계속 이어져 오면서 아직까지도 정치적 재개를 하지 못하는 그런 상황이 됐다.

박근혜 정부 당시 유승민 전 의원에게 배신자 프레임을 씌
박근혜 정부 당시 유승민 전 의원에게 배신자 프레임을 씌운 바 있다. (사진/뉴시스)

윤 대통령 지지율 낮지만

다만 한동훈 후보의 배신자 프레임이 먹혀들어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이에 다른 후보들이 배신자 프레임을 꺼내들었지만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큰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게다가 이번 4월 총선이 한동훈 심판론이 아니라 윤석열 정부 심판론이 작동했다는 점 역시 배신자 프레임이 크게 작동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026년 지방선거를 치러야 하고, 다음 대선도 치러야 하기 때문에 당의 자산인 한 후보를 이대로 주저앉힐 수 없다는 분위기도 있다. 따라서 다른 후보들이 한동훈 배신자 프레임을 내세운다고 해도 특별히 영향력을 막강하게 발휘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아울러 이번 선거에서 민심 여론조사 20%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배신자 프레임이 크게 작동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TK 40% 무시 못해

다만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원투표가 80%를 차지하고 있고, TK 당원의 비중이 전체 40%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배신자 프레임이 작동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TK 당원의 가장 큰 특징은 ‘배신자 프레임’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다. 유 전 의원이 배신자 프레임이 작동할 때 전국적인 지지율은 상당히 높게 나왔지만 유독 TK에서는 저조한 지지율을 보였다. 그것은 배신자 프레임 때문이다.

그만큼 TK 민심은 배신자 프레임을 용납하지 않는다. 즉, 다른 당권주자들이 계속해서 배신자 프레임을 내세운다면 TK 당원들에게는 먹혀들어갈 수 있다는 이야기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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