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동원산업 등 동원그룹 계열사 전방위 세무조사
국세청, 동원산업 등 동원그룹 계열사 전방위 세무조사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4.07.1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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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홈푸드‧동원로엑스‧동원건설산업‧동원산업 세무조사
사진은 서울 서초구 동원산업 본사. (사진/뉴시스)
사진은 서울 서초구 동원산업 본사.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국세정이 동원홈푸드와 동원로엑스, 동원건설산업, 동원산업 등 동원그룹의 핵심 계열사를 상대로 전방위 세무조사에 착수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필드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월 초 국세청은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 요원들을 서울 양재동에 소재한 동원홈푸드 본사에 보내 정기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이어 5월 중순에는 동원로엑스를 상대로 세무조사를 진행했다.

여기에 지난 5월 중순 경에는 중부국세청이 동원건설산업에 대한 정기세무조사에 착수했고 지난 달에는 부산국세청이 동원그룹의 지주사인 동원산업을 상대로 교차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교차세무조사는 납세지 관할 지방국세청(또는 세무서)이 실시하는 보통의 세무조사와 달리 지역 연고주의 및 관내 유력기업·세무공무원 간의 유착관계로 인한 폐해 등을 방지하기 위해 관할이 아닌 세무관서에서 실시하는 세무조사로 조사강도가 센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이번 동원산업에 대한 교차세무조사에 대한 배경이 궁금해진다. 업계에서는 2022년 동원산업과 동원엔터프라이즈가 합병 과정에서 비상장기업인 동원엔터프라이즈를 고평가하고, 상장기업 동원산업을 저평가했다는 이유로 논란이 있었던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이런 논란 이후 동원산업과 동원엔터프라이즈는 이사회를 열고 합병 비율을 조정했다. 하지만 동원산업은 김남정 회장과 친인척을 포함한 주주에게 해마다 수 백억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어 여전히 논란에 휩싸여 있다. 

연도별 배당금 규모는 2021년 287억원, 2022년 398억원, 지난해 396억원으로, 매년 계열사로부터 현금 배당을 받고 지주사인 동원산업이 다시 오너 일가와 최대주주에 연간 수 백억원대 배당금 지급하는 형태다.

특히 동원산업의 미국 자회사 스타키스트(Starkist) 가격 담합 건이 세무조사에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스타키스트는 2008년 동원산업이 델몬트로부터 인수한 회사로 지분 100%를 동원산업이 소유하고 있다.

스타키스트는 지난 2011년 11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참치캔 가격을 담합했다는 이유로 미국연방대법원으로부터 법정 최고액인 1억 달러(약 1330억원)에 달하는 벌금형을 받았다. 다만 동원산업은 소송을 통해 사법리스트를 일부 해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동원산업의 100% 자회사인 동원로엑스의 경우 하도급법 위반과 손자회사 행위 규정 위반이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일반적인 정기세무조사라도 면밀한 세무조사가 예상된다. 공정위는 올해 초 입찰최저가 보다 낮은 금액으로 하도급대금을 결정한 물류업체 동원로엑스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800만원을 부과한 바 있다. 

또 지난 2022년 공정위는 2021년 2월 2일부터 12월 14일까지 약 10개월간 증손회사가 아닌 국내 계열사 부산신항다목적터미널 주식 50%를 소유한 동원로엑스에 시정명령을 내렸다. 다만, 해당 주식의 장부가액이 0원(자본잠식)인 점을 감안해 과징금은 부과되지 않았다.

동원홈푸드의 경우 지난 2020년 이후 만 4년만에 실시되는 세무조사다. 직전에는 동원홈푸드의 모회사인 동원F&B가 2019년 9월 서울국세청 조사4국으로부터 특별세무조사를 받은 바 있다. 

이번 세무조사 배경에 대해 동원그룹의 설명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아 입장은 들을 수 없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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