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이슈, 오히려 국민의힘 부메랑 됐다
​​김건희 여사 이슈, 오히려 국민의힘 부메랑 됐다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4.07.18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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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배신자 프레임 만들기 위해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 꺼내
감정싸움 넘어 물리적 충돌 벌어지면서 당원들도 고개 절레절레 흔들어
김건희 여사가 11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북한인권 간담회에서 북한 억류 피해자와 유족, 북한인권 개선 활동 중인 탈북민, 북한 전문가 등을 만나 북한의 인권문제와 개선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건희 여사가 11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북한인권 간담회에서 북한 억류 피해자와 유족, 북한인권 개선 활동 중인 탈북민, 북한 전문가 등을 만나 북한의 인권문제와 개선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김건희 여사 이슈가 부메랑이 됐다. 한동훈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서 대국민사과를 하겠다는 의사를 문자로 전달했지만 한 후보가 문자를 무시했다는 이슈가 불거지면서 ‘한동훈 배신자 프레임’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부메랑이 되면서 전대 이슈를 씹어 먹어버리고, 다른 이슈를 만들지 못하게 됐다. 그러면서 결국 감정싸움이 주먹다툼까지 일어나게 됐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산으로’ 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 총선 참패에 대한 반성을 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산’으로 간 셈이다.

그 이유는 김건희 여사 이슈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초반에는 핵무장론, 채상병 특검법안 등 보수 정체성을 찾기 위한 이슈가 제기됐지만 어느 순간부터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등이 다른 이슈를 잡아먹어버렸다.

특히 한동훈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 지설 김 여사가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문자 메시지를 무시했다는 이슈가 불거지면서 하농훈 배신자 프레임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배신자 프레임

배신자 프레임이 결국 모든 이슈를 잡아먹었다. 그리고 배신자 프레임 이슈만 전대를 강타했다. 그러면서 각 후보 지지자 간의 무력충돌까지 벌어졌다. 그러면서 추경호 원내대표는 국민이 가장 걱정하는 이슈가 대한축구협회의 홍명보 감독 선임과 국민의힘 전당대회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실제로 합동연설회에서 두 지지층이 무력 충돌했다는 것은 그만큼 감정 싸움이 상당했다는 것을 의미하며 전대 결과에 대해 승복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것은 일반 국민들로 하여금 국민의힘 전대에 대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만들기 충분하다. 실제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김 여사 이슈를 너무 부각시켰다는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한 후보를 견제하고, 배신자 프레임을 씌우기 위해 김 여사 이슈를 부각시켰는데 오히려 이것이 부정적인 여론을 낳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한 후보를 저격하려고 했던 것이 오히려 국민의힘을 몰락시키게 만들었다는 이야기다.

그러다보니 최근 들어 네 명의 당권 후보들이 모두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한 검찰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한 목소리로 냈다. 나경원·윤상현·원희룡·한동훈 후보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가 주관한 4차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김 여사의 검찰 조사는 어떤 식으로든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만약 국민의힘 전대 과정에서 김 여사의 이슈가 이렇게까지 부각되지 않았다면 김 여사 조사 필요성에 대해 후보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 참석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11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인근 델레스 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하기 위해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 참석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11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인근 델레스 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하기 위해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히려 부메랑 됐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한동훈 배신자 프레임을 만들려고 하다가 오히려 부메랑이 됐다는 지적이 많다. 한 후보를 저격하려고 하다가 오히려 김 여사 이슈만 부각된 꼴이 됐다는 것이다.

그것은 당권을 장악하기 위해 김 여사 프레임을 꺼내들면서 오히려 역풍만 불게 됐다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문자 무시 논란이다. 친윤계가 한 후보는 배신자라는 프레임을 만들기 위해 꺼내든 이슈이지만 오히려 국민의힘 전대에 대한 피로감만 쌓이게 만들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만약 김 여사 이슈를 꺼내지 않으면서 한동훈 배신자 프레임을 만들었다면 이렇게까지 피로감을 느끼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만큼 김 여사 이슈가 전대 이슈 모든 것을 빨아들였다는 것이다.

김건희 여사 이슈만 남아

김 여사 이슈가 모든 전대 이슈를 빨아들이면서 결국 남은 것은 김 여사 이슈가 된 셈이다. 그것은 국민의힘 당원들에게 피로감을 느끼게 만들면서 ‘그만 싸워라’는 말이 나올 정도가 됐다.

하지만 전대가 끝나고 난 이후에도 걱정이 된다는 분위기도 있다. 워낙 감정 싸움이 격한데다 물리적 충돌까지 이뤄졌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나게 되면 상대 후보 지지자들은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국민의힘이 둘로 쪼개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 이미 몸싸움까지 일어난 상황이기 때문에 하나의 국민의힘이 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게 됐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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